[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는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을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은 고려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이오와 부인 의령남씨의 묘로서 이오(李午)는 본관이 재령(載寧)이며 조선 건국 과정에서 고려왕조에 절의(節義)를 지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오부부 묘역 전경 [사진=경남도] 2024.04.18 |
고려 말 함안으로 이거(移居)한 이오는 고려 왕조가 망한 후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뜻하는 고려동학 표비(高麗洞壑 表碑)를 세우고 논밭을 일구어 자급자족했다.
아들에게 조선 왕조에서 벼슬을 하지 말 것과 자기가 죽은 뒤라도 자신의 신주(神主)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 것을 유언해 후손들은 오늘날까지 고려동(高麗洞)이라는 이름을 지켜오고 있다.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은 이오와 부인 의령남씨의 묘, 석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오 묘는 팔각형(八角形), 부인 의령남씨 묘는 방형(方形)의 형태로서 조선 초기 함안지역 무덤 양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묘역 내에는 고려 왕조에 대한 이오의 충절을 보여주는 백비(白碑)와 조선초기 양식의 문인석과 무인석이 세워져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이오 부부 묘역의 도 기념물 지정 예고는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도내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정해 보존, 관리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며 "앞으로도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를 적극 발굴하여 이를 도민들에게 알리고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함안 이오 부부 묘역'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 ․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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