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방문 예정
외교부, 공관장 회의 종료 시점 밝히지 않아
최소 4.10 총선 때까지는 국내에 체류할 듯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이 대사가 지난 21일 귀국한 뒤 8일만에 처음으로 갖는 공개 일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선호 국방부 차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호주·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오후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한 뒤 회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가 이날 청사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국내 체류 예정 기간, 공수처 출석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 대사는 아무런 답변없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사는 지난 4일 주 호주대사로 임명된 직후 채상병 사건으로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대사는 7일 공수처에서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법무부에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여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 대사 출국이 '수사 회피' 목적이라는 여론의 비판이 일자 정부는 지난 21일 갑자기 25일부터 시작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일정을 공개하고 이 대사를 귀국시켰다.
이 회의가 이 대사의 귀국 명분을 위해 급조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대사는 귀국 당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으며 22일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각각 만났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와 관련, "참석자들이 글로벌 방산시장 현황을 조망하고 우리의 전략과 정책금융 지원 발전 방안, 현지의 생산 파트너십 활용 방안을 비롯해 방산수출 관련 현안과 정책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9일에는 이 대사를 포함한 6개국 공관장들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방산 수출 관련 정책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가 앞으로 얼마나 더 국내에 체류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일정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25일부터 시작한다고 공개했을뿐 종료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사가 5월에 열릴 예정인 한-호주 외교 국방(2+2) 장관회의 준비를 위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져 22대 총선이 열리는 다음달 10일 이전에 출국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