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이 최근 석사학위 받고 졸업한 모 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최종 합격
김 의장 "수원시나 재단에 절대 (교수에 대해) 얘기한 적 없다"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재)수원문화재단 제9대 신임 대표이사 합격자가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의장이 최근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한 모 대학교 대학원 교수로 밝혀져 '기막힌 우연'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합격자인 오모 교수의 대학원 홈페이지(왼쪽)와 수원문화재단에서 발표한 합격자 홈페이지. [사진=캡처] |
더욱이 이 교수는 전공 자체가 문화 혹은 예술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 그 배경에 의문을 낳고 있다.
27일 수원특례시와 수원시의회, 수원문화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달 9일 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을 거친 뒤 지난 13일 한 명의 합격자 공고가 나왔다.
지난 26일에는 최종 관문인 수원시의회 정책검증 청문회가 열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당 인물은 김 의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도 올리며 졸업 소식을 전했던 모 대학교 대학원 교수다.
일련의 소식을 접한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밟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수원시의회)의장 사람으로 내정돼 있다는 소문은 이쪽(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돌고 있었다"며 "이걸 정상적인 채용이라고 한다면 정말 기막힌 우연 아니겠냐"고 전했다.
김기정 수원시의회의장의 약력 사항에 기재(빨간 표시)된 석사학위 표기가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합격한 오모 교수의 대학원 홈페이지 명칭(첫 번째 왼쪽 사진)과 같다. [사진=캡처] |
해당 교수의 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교수의 전공은 문화 혹은 예술과 거리가 있어 보였으며 김 의장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는 대학원 홈페이지에는 이 교수 딱 한 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또 김 의장의 수원시의회 홈페이지 약력 사항에는 해당 교수의 대학원 명칭이 동일하게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해당 교수에 대해)대학원장이다. 2학기동안 한 과목만 들었다. 오래 알았던 지인도 아니다. 원장에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뽑는다는 얘기를 대학원 지인들과 건넨적은 있다"면서도 "수원시나 재단에 그 원장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소리하면 듣지도 않고 난리가 난다"고 해명했다.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