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브랜드와 콜라보로 이미지 재고 노린 마케팅 전략
콜라보 브랜드 고객도 기존 고객으로 흡수 가능한 장점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렌드'에 사활을 거는 패션계가 최근 핫한 브랜드나 연예인과의 콜라보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콜라보 열풍이 거세다. 특히 한때 잘나갔지만 최근 수요가 줄어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에서 10, 20대에게 인기 있는 최신 브랜드나 패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챔피온과 더블탭스의 콜라보 제품. [사진=LF 제공] |
◆ "요즘 누가 제일 인기 있나"…브랜드부터 디자이너까지
아식스는 지난해 3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Matin Kim)'과 글로벌 협업 상품 '젤 소노마' 운동화를 출시해 하루 만에 완판, 리셀 시장에서 발매가보다 2배 비싼값에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아식스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물간' 브랜드로 여겨졌지만, 마뗑킴과의 콜라보 이후 시장에 다시 급부상했다. 마뗑킴은 지난 2018년 출시돼 급부상한 패션 브랜드로, 고객 중심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MZ세대로부터 특히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챔피온 또한 최근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더블탭스(WTAPS)'와 협업해 컬렉션 아이템을 출시했고, 이는 출시 약 10일 만에 완판됐다. 더블탭스는 일본 브랜드로, 과감한 컬러 배색과 독특한 디자인 등 패션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다.
이밖에 푸마(PUMA)도 세계적인 래퍼 에이셉 라키와 함께 컬렉션을 출시했고, 휠라 또한 MZ에게 인기있는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떠그클럽(THUG CLUB)'과 협업 소식을 전했다.
브랜드 뿐 아니라 디자이너나 연예인과의 콜라보도 종종 있다. '스니커즈'로 유명한 브랜드 컨버스는 중국 출신 패션 디자이너 펑첸왕과의 콜라보를 통해 신상을 출시했으며 이는 발매 4분만에 전체 품절됐다.
◆ 신상 브랜드는 인지도 챙기고 기존 브랜드는 트렌드 챙겨
패션 업계 콜라보 열풍은 패션이 젊은 연령층으로부터 선도되는만큼,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이끌어 전 연령층의 수요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콜라보는 단순히 상품 판매량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효과적이라 유행에 뒤쳐지면 안되는 패션 브랜드로서는 주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 마니아층에게만 유명한 디자이너나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신규 브랜드는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브랜드는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높여 쌍방이 윈윈인 마케팅 전략"이라며 "패션 업계에서 콜라보 열풍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진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하지만 협업한 브랜드의 타겟층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에는 정밀한 코어 타깃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 특정 고객층과 접점이 높은 일부 유통 채널들과 손잡고 단독 발매하는 형태로 고객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