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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46조' 가스공사, 27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수익성 회복 여부 주목

기사입력 : 2024년02월26일 12:54

최종수정 : 2024년02월26일 12:54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5조…미수금 12조 규모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채 46조…부채비율 440% 심각
원료비 상승분 반영 안돼 미수금↑…1년새 5.5배 급증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27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악화됐던 수익성이 얼마나 회복될 지 주목된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2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50조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미수금도 매해 조 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4월 총선 이후 도시가스와 전기 등의 요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결과에 따라 반등의 첫 발을 뗐을지, 회복세를 바라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일지 해석이 나뉠 전망이다.

◆ 미수금 2조→8조→13조 증가…적자에 '시름'

2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는 46조355억원, 매출은 33조946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본 대비 부채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440.34%로 나타났다.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해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부채가 2020년 28조1746억원에서 2021년 34조5505억원, 2022년 52조142억원으로 연신 크게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0년 364.24% ▲2021년 378.87% ▲2022년 499.62% 순으로 불어났다. 특히 2022년에는 500%에 임박한 수준이었다.

실질적인 적자를 뜻하는 미수금도 늘어나고 있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 천연가스(LNG)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국제 LNG 가격이 오르거나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LNG 수요가 증가하면 원료비가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가 가스요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원료비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미수금이 발생한다. 향후 요금 인상을 통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방식이지만, 즉각적인 시장가격 반영이 어려워 고스란히 적자로 남게 된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1년 2조2390억원에서 2022년 8조9890억원, 지난해 3분기 말 12조5205억원으로 뛰었다. 통상 겨울철에 난방비 수요가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 미수금이 더욱 불어났을 공산이 크다. 2021년과 지난해 3분기 말의 미수금을 비교하면 불과 2년여 사이에 5.5배 크게 뛰었다.

영업이익은 평균 1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022년 들어 국제 LNG 가격 상승과 국내 요금 인상이 맞물리며 2조원대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3분기에 다시 1조원대로 하락했다.

2022년(2조4634억원)과 지난해 3분기 말(1조237억)의 영업이익 규모를 비교하면 1년 새 반토막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가장 낮았던 해는 8988억원을 기록한 2020년이었다.

◆ 올해 에너지 공기업 '훈풍' 불까…요금 인상 가능성에 기대감↑

올해에는 총선 이후의 요금 인상 단행이 유력하게 점쳐지며 에너지 공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국내 업계는 그동안 에너지 요금 인상에 대한 당위와 시급성 등을 국민들 앞에 충분히 알려온 만큼, 총선 이후인 5~6월이 요금 인상을 시행할 적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3일 가스공사에 앞서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한 한국전력공사는 연간 규모로는 적자임을 고려해도 분기 기준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단행한 요금 인상이 자리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매출액은 88조2051억원, 영업비용은 92조774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액이 영업비용을 웃돌면서 영업손실은 4조56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흑자를 달성했다. 한전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8843억원으로, 같은 해 3분기(1조9966억원)에 10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과 대비해 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의 영업손실은 32조6551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조569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적자 폭이 28조860억원(86%)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중 에너지 요금 인상이 단행될 경우 지난해 세 번의 인상을 통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인 한전처럼 가스공사도 미수금을 대량 회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전력·가스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두 에너지 기관이 경영 상황에 안정을 찾을 경우 전력 생산비용 절감과 가스 수요 증가 등으로 이어지며 상호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 요금 인상은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공유해온 문제의식 상 당연한 수순으로, 사실 총선 이후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글로벌 가격 추이에 비해 비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했던 요금이 인상되면 공기업들의 천문학적인 부채 규모도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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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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