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은 글로벌 축제 도약에 치명적 걸림돌
[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올해로 '제23회를 맞는 광양매화축제'가 내달 8일부터 17일까지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를 주제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열흘간 관광객을 맞는다.
전국적으로 봄 축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논란의 반복이다. 이에 광양매화축제가 바가지 상흔을 막고 다시 찾고 싶은 축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광양매화축제' [사진=광양시] 2024.02.26 |
광양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라남도 대표축제에 진입한 광양매화축제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를 목표로 지역에 도움이 되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개최 이래 최초 입장료 전액을 축제상품권으로 돌려줘 관광객은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기고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등 상생하는 축제를 지향해 나간다.
특히 교통체증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교통상황 실시간 안내와 둔치주차장 대거 확충, 무료셔틀 운영구간 확대 등 편의 제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불법 노점상과 바가지요금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행정지도 강화에도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에 지역민과 상인들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시는 사유지에 대한 허가를 원천 차단하고 불법 가설물이 들어서지 않도록 TF팀을 꾸려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부당요금 신고센터 운영 등 부당 상행위에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광객들의 권익 보호가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제 먹거리 정보공개 시스템과 관련해 2024년부터 문화관광축제 평가체계에 바가지요금 관련 관리평가 항목을 신설했다. 지난 1월 전남도의회는 지역축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지역축제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지역축제 평가와 심의 과정에서 지역 물가와 안전관리 등을 반영해 예산 및 행정지원을 하고 축제장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면 차후 치러지는 축제에 페널티 등을 부여한다는 취지다.
광양매화축제가 이번에도 불법 노점상과 바가지요금 등의 질 낮은 축제 서비스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축제 본래의 취지를 달성하기는 커녕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관광도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등 저평가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모쪼록 매년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광양매화축제가 상생협력체계 구축과 성숙한 관광수용태세로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