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호주 시드니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치정에 의한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에 연루된 한인 태권도 사범을 체포했다.
21일(현지시각) 스카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15분께 시드니 북서부 버큼힐스의 한 주택 부엌에서 40대 한인 남성 조모 씨가 흉기로 중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이 발견했다.
두 시간 뒤 인근 노스 파라마타의 한 태권도장에서 40대 여성과 7살 남자 아이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결과 버큼힐스 주택은 숨진 조 씨 소유이며, 태권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별거 중인 조 씨 아내와 이들 부부의 아들이었다.
같은 날 새벽 사건 현장인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사범 유모 씨가 팔과 가슴, 복부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린 채 직접 병원을 찾았다.
당시 유모 씨는 태권도장에서 다쳤다고 병원에 알렸고,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해 현장과 집에서 가족의 시신을 잇따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사망한 조씨 일가족의 친인척과 수술 후 안정을 되찾은 유모 씨를 수사한 현지 경찰은 삼각 관계 가능성을 의심, 유씨를 체포했다.
입원 중인 유씨에 대한 혐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유씨가 별거 중인 조씨 아내와 연인 관계였다가 최근 관계가 소원해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유씨가 운영하던 태권도장에 자녀를 보내던 한 학부모는 유씨가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의 자상한 남성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별거 중인 조씨 아내와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시드니 태권도장 [사진=구글캡처] 2024.02.2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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