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SK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정례 회의 '전략글로벌위원회' 토요일 회의가 24년 만에 부활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 수도권 모처에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토요일 회의를 열었다.
SK그룹 경영진 회의가 토요일에 열린 것은 2007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이전까지 월 1회 평일에 회의를 열었는데, 작년 말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격주 토요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 6~7명이 참석해 최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킨 것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경영진에 긴장감을 불러 넣겠다는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작년까지 그룹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주말 회의를 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최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한바 있다.
계열사 차원에서도 이석희 SK온 사장이 흑자 달성 때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는 등 조직 내부 긴장감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토요 사장단 회의의 부활로 경영진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해 보여준 측면으로 해석된다. 월 2회 열리는 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경영 쇄신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들과 반도체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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