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연연 않고 위기 대안 제시하는 정당 만들 것"
"통합비례정당 논의, 민주당 신경쓰며 행보 결정 않는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후 법원 입구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2.08 leemario@newspim.com |
조 전 장관은 이날 창당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 앉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짚었다.
그는 "초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국가소멸 위기는 눈 앞에 닥친 현실"이라며 "국민은 저성장과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고 자영업자와 서민의 삶은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우리가 힘들게 관리해 온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우려하여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와 기후변화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며 "답답하다 못해 숨이 막힌다. 정부 스스로 우리 평화를 위협하고 과학기술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그는 "비판하는 언론을 통제하고 정적 제거와 정치 혐오만 부추기는 검찰 독재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정권 심판 뿐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고자 한다"며 "지역갈등, 세대갈등,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정치, 국가적 위기는 외면한 채 오직 선거 유불리만 생각하는 정치는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전 장관은 "갈등을 이용하는 정치가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을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국민들과 함께 큰 돌을 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답에서 그는 '염두에 둔 출마지가 있나'라는 질문에 "정당은 제가 혼자 만드는 게 아니지 않나, 동지와 벗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 답을 피했다.
계속해서 "공당인 만큼 정당에 모인 분들이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정할 것"이라며 창당 전반에 관한 계획에도 "그분들과 아주 빠른 시간 내에 밝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야권 통합비례정당'에 관해서는 "민주당에서 저에 대해, 또는 제가 만들 정당에 대해 여러 입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입장 차이들을 다 존중한다"며 "현재 저는 민주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를 신경쓰면서 제 행보를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최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며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조기 종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에 관해선)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재차 부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천지개벽이 있어도 있을 일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부정했다.
그는 창당 배경에 관해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 민주당보다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고 비례정당 문제는 지금 고민할 사안이 아니다. 제가 어떤 모습을 취하고 어떤 길을 갈 것이냐를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이날 부산 민주공원 참배 뒤엔 광주와 목포를 방문해 신당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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