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친러 인사 칼슨, 모스크바서 푸틴 인터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합의 도달 가능성을 시사했다.
9일(현지시각) 방영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며 "협상의 조건으로 미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언론인과 가진 첫 인터뷰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칼슨은 7년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극우 논객이라 일각에서는 푸틴과의 인터뷰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칼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분쟁 당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책임을 서방에 돌리거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는 등 꾸준히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다.
이날 두 시간 이상 진행된 인터뷰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을 폴란드까지 보낼 수도 있는지 묻는 질문에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한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하다"면서 "폴란드나 라트비아 등 (우크라이나 외) 다른 지역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인터뷰 중인 터커 칼슨(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 [사진=유튜브 캡처] 2024.02.09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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