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쿼츠 'QD9+' 양산 본격화
이 기사는 2월 2일 오전 08시2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반도체 소재 기업 '비씨엔씨'가 반도체용(싱글·폴리) 실리콘 소재 잉곳(Ingot)을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비씨엔씨는 반도체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쿼츠·실리콘 카바이드 대체 소재(CD9))에 이어 실리콘(Si)까지 국산화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해당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확보하게 된다.
비씨엔씨 관계자는 2일 "실리콘 소재 'SD9+S·SD9+P'는 현재 품질 테스트 진행 중으로 해외업체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2분기 양산 예정을 앞두고 있으며 관련 생산 시설은 내달 완공 후 가동할 계획이다"며 "실리콘 부품도 실리콘 잉곳 소재부터 부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식각공정 관련 소재들을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자재 비용을 많이 감소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수 업체가 사각형의 실리콘 잉곳을 생산하고 있으나, 비씨엔씨는 잉곳을 웨이퍼 모양과 같은 원형으로 생산해 원가·가공시간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폴리 실리콘은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으로 태양광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에서도 반도체 식각 공정의 대구경 사이즈 링(Ring) 부품 소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SD9+S·SD9+P' 시제품. |
비씨엔씨는 약 200억원의 투자를 통해 반도체용 실리콘 소재 자체 생산·가공을 위한 시설을 지난해 착공했다. 연면적 1500평의 4층 건물로 이 공장에서는 기존 사각형 잉곳 대신 원형 잉곳을 생산해 재료비와 가공 시간을 절약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폴리 실리콘 소재뿐 아니라 다양한 실리콘웨어 제품의 일괄 생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해외 수입에 100% 의존하는 합성쿼츠를 개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점 공급하며 성장해오고 있다. 합성쿼츠는 웨어퍼를 감싸주는 역할로, 식각 공정에서 같이 깎여나가는 소모성 부품으로 지속적으로 교체를 해주어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쿼츠 부품 내에 불순물 등이 들어갈 경우 공정의 수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첨단공정으로 갈수록 합성쿼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지난 2020년부터는 미국의 유명 글로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QD9'을 개량한 차세대 소재 'QD9+'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부터 QD9+ 부품을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양산 공급을 개시하며, 합성쿼츠 소재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있다. 앞서 증설 중인 공장 내 반도체용 실리콘 시설이 완료되면 비씨엔씨는 반도체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쿼츠·실리콘·실리콘 카바이드대체 소재(CD9))를 대부분을 수직 계열화하게 된다. 세계 최초로 해당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기업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비씨엔씨 관계자는 "QD9+ 경우,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자재 비용이 최소 40% 절감된다. 더 향상된 기능으로 합리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에 다양한 기업에서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비씨엔씨는 양산 공급이 시작된 기업 이외에도 국내 대기업 및 해외 기업과도 양산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순차적으로 테스트를 완료한 뒤, 양산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향후 QD9 소재 부품들을 QD9+ 소재 부품으로 점차 전환해 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비씨엔씨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5%, 영업이익은 98%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의 영향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DDR5·HBM 중심의 반도체 미세화와 업황 회복에 따라 합성쿼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비씨엔씨 매출액은 전년대비 27.55% 증가한 823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