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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압구정 롤스로이스男 1심 징역 20년...피해자 측 "구형 더 높았다면"

기사입력 : 2024년01월24일 11:24

최종수정 : 2024년01월24일 11:24

피부시술 빙자해 마약류 투약한 상태로 운전
도주 고의 부인했으나..."공소사실 전부 유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운전자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신씨는 두 손을 모은 채 바닥만 응시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18일 강남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 신모(28)씨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2023.08.18 dosong@newspim.com

최 판사는 "피고인은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병원에 잠시 다녀온 것이라며 도주의 고의를 부인하지만 피고인은 사고 직후 피해자의 사상을 인식했음에도 운전석에서 약 2분간 머물고 있었던 점, 피고인이 아닌 주변에 있던 시민에 의해 119신고가 접수된 점 등을 종합해 보면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평범하게 인도를 걸어가다가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하였으며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될 때도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를 보고 웃는 등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죄책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3달 이상 의식불명 상태로 버티다 사망해 유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이 매우 큰 상태이며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더욱이 피고인의 경우 통상적인 음주운전도 아니고 요즘 우리 사회에서 늘어나는 마약 투약으로 발생한 사고이다. 피고인은 사고 당일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있어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판결 직후 취재진을 만난 피해자 측 대리인 권나원 변호사는 "검사의 구형만큼 선고됐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만족하지만 판사님의 판결 요지에 비춰볼 때 죄질이 중하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셨기 때문에 검사의 구형이 좀 더 높았다면 더 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아직 피고인에게 마약류를 투약한 의사에 대한 방조·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는 경찰 수사중에 있다"며 "피고인이 어떻게 미용시술을 빙자해 마약을 투약하게 됐는지, 병원을 나갈 당시 운전에 관해 명확하게 주의를 줬는지, 사고 이후 두 사람이 어떻게 말을 맞추고 증거를 조작하려 했는지 등에 대한 부분이 이번 재판과정에 충분히 현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상 검사의 구형대로 선고되는 경우 검찰에서는 항소할 이유가 없지만 신씨 측에서 항소할 것이 거의 명백하게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마약류 부분에 대한 추가기소가 이뤄지고 항소심이 진행되면 그런 부분들도 반영돼 더 높은 형이 선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씨는 지난해 8월 2일 오후 8시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 A씨를 들이받고 도주해 A씨에게 뇌사 등 전치 24주 이상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사건 발생 직전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에서 슈링크 시술(피부탄력개선)을 빙자해 수면마취제로 불리는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가 사망하자 검찰은 신씨의 혐의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최 판사는 이를 허가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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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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