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3월 1일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 강화를 강조했다
- 14일 기준 여성 독립유공자는 676명으로 전체의 3.6%에 그쳤다
- 간접 기록 인정과 특별 명예훈장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뚜렷한 기록 남기기 어려운 특성 외면
전문가 "명예훈장 등 유연한 제도 시급"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발굴 강화를 강조했지만 독립유공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선정된 독립유공자 명단 중 여성 비율은 3%도 미치지 못했다.
14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훈을 받은 전체 독립유공자 1만8776명 중 여성은 676명으로 3.6%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오는 15일 광복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 283명 중 여성 11명을 포함시켰지만 이를 반영해도 비율은 3.6%로 그대로다.

올해 포상된 전체 유공자 408명을 놓고 보더라도 여성은 11명(2.7%)에 그쳐 기존 누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번 광복절 포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올해 새롭게 서훈을 받은 여성 유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유공자 발굴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현행 보훈 심사 기준이 꼽힌다. 정부는 독립운동 이력을 증명할 사료나 문서 등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대상자를 선정한다.
문제는 과거 여성들의 독립운동은 독립운동가들의 의식주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형태로 대부분 이뤄져 뚜렷한 문서가 남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 안성녀 여사나 최재형 선생의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 등이 독립운동을 함께하고도 서훈을 받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다.
강윤정 국립경국대 사학과 교수는 "타지역으로 일가족이 함께 떠나 활동에 동참한 사실이 명확하더라도 실제 문건에 이들의 행적이 드러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돌봄이나 내조 같은 후방 기지 역할을 수행했음을 입증할 구체적 기록이 부족하다 보니 연구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령 단서가 남아 있더라도 이를 입증하기 위한 고증 과정은 남성 유공자보다 훨씬 까다롭다. 당시 여성에 대한 공식 기록 자체가 희귀한 데다 행적을 온전히 입증하려면 결혼 전 친가와 결혼 후 시가의 가계도를 모두 추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장은 "여성 유공자 한 분을 확인하려면 친가와 시가를 모두 추적하고 활동 동선에 맞춰 해외 문서까지 번역해 1명당 약 100장의 서류를 꾸려야 한다"며 "일반 독립운동가 발굴보다 3배 이상 노력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고증을 도맡아 온 민간 단체의 발굴 작업도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18년 동안 약 500명의 여성 유공자를 발굴한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은 그동안 사비를 털어 방대한 조사를 감당해 왔으나 지원 부재와 무관심에 지쳐 지난해부터 발굴 작업을 멈췄다.
이에 따라 여성 독립운동의 특성을 고려해 간접 기록을 폭넓게 인정하는 한편, 입증 서류 부족으로 정식 서훈이 어려운 경우 이들의 명예를 기릴 대안적 제도라도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 원장은 "공식 기록 부재로 금전적 보상이나 예우가 따르는 정식 서훈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특별 명예 훈장'이라도 수여해야 한다"며 "금전적 지원이 아니더라도 이분들의 헌신을 치하하고 명예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유연한 제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1일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확대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각별히 살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