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모바일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3% 중반 주담대 많아, 카드 사용 실적 등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100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은행권의 금리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 경쟁에서 초반 주도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잡은 모양새이지만,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일부 은행은 조건 없이 연 3%대 금리로 대출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마이너스로 책정해 조달금리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하루 접수 한도가 초과돼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를 잠시 중단했다고 재개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모바일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행한 첫 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대환대출 서비스 신청이 중단됐다가 재개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11일 이용자 급증으로 대환대출 신청 접수가 중단됐었다.
이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을 대환 혜택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주담대(혼합형)는 이날 기준 연 3.456~3.785%로 상‧하단이 모두 3%대다. 케이뱅의 경우 주담대 혼합형과 변동형이 각각 3.66%, 3.67%다.
대환대출 시장에서 초반 주도권은 인터넷은행이 잡았지만, 지방은행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대환대출을 통한 주담대(혼합형) 금리 하단은 DGB대구은행이 연 3.26%로 가장 낮다. 오는 4월 30일까지 iM뱅크를 통해 갈아타기를 완료하는 경우 전체 고객에게 요기요 모바일 상품권 5만원권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로보락 S8 PRO Ultra(1명), 삼성 BESPOKE 슈드레서(1명), 아이패드 10세대(1명)을 추첨 증정한다. 다만 최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전자등기‧부동산전자계약서 제출, 모범납세자 등 우대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이어 경남은행(연 3.38%), 광주은행(연 3.45%), 카카오뱅크(연 3.456%), 부산은행(연 3.62%), 케이뱅크(연 3.66%), 하나은행(연 3.666%), KB국민은행(연 3.68%), 신한은행(연 3.69%), NH농협은행(연 3.77%), 우리은행(연 3.83%) 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시중은행도 파격적인 혜택으로 금리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이용실적, 자동이체 등 복잡한 우대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3%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출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KB국민은행의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혼합형)'은 별도 조건 없이 3.68%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또 자사 앱에서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모두에게 최대 50만원의 첫 달 대출 이자를 지급한다.
신한은행 역시 주담대를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이자 최대 20만원을 '마이신한포인트'로 지급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는 31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까지 시행되면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이뤄질 것"이라며 "은행들은 이미 전세대출 대환 서비스에 대비해 금리 경쟁력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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