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조짐에도 투자부진 속 회복 제한
美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환율 하락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수출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12일 '2024년 1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고 경제 상황을 이같이 분석했다. 기재부는 최근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도 견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는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을 비롯해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에서 서비스업 생산(전월비 0.1%↓, 전년동월비 1.9%↑) 감소에도 광공업 생산(전월비 3.3%↑, 전년동월비 5.3%↑)이 증가해 전 산업 생산(전월비 0.5%↑, 전년동월비 2.5%↑)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출에서는 소매판매(전월비 1.0%↑, 전년동월비 0.3%↓)는 증가한 것에 반해 설비투자(전월비 2.6%↓, 전년동월비 11.9%↓), 건설투자(전월비 4.1%↓, 전년동월비 1.4%↑)는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에서 12월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9.5로 전월대비 2.3포인트(p) 상승했고 기업심리 중 실적을 말해주는 12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산업 전망 기업실사지수(BSI)는 68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12월 중 취업자는 2809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8만5000명 증가했고 고용률(15세 이상)은 61.7%로 전년동월대비 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94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8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3%로 전년동월대비 0.3%p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1647만명)는 전년동월대비 19만명 감소한 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63.8%로 전년동월대비 0.5%p 상승했다.
12월 물가는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반면 석유류·가공식품·내구재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3.2%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 높은 품목을 제외하고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비 2.8% 올랐다.
구입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석유류 가격 둔화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비 3.7%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 중심으로 전년동월비 14.5% 올랐다.
12월 국제유가는 OPEC+ 감산 불확실성 및 미 원유 생산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다만 홍해지역 원유 운송 차질,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11월 관리재정수지는 64조9000억원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33조1000억원 수지 증가세를 보였고 통합재정수지는 19조5000억원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3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12월 중 금융시장은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확산 등으로 국고채 금리 및 환율은 하락한 반면 주가는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확고한 물가안정 기반 하에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위험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