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높은 상속세율'에 블록딜…삼성전자 주식 인기에 할인율 낮았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11일 16:35

최종수정 : 2024년01월11일 16:35

매각 규모 7~8배 기관투자가 수요 몰려
목표 할인율 2%대보다 낮은 1.2%로 성사
"한국 상속세율 너무 높다" 지적 목소리 커져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삼성 일가 세모녀의 계열사 주식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에 기관들의 수요가 높아 매각가격 할인율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았다. 이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689억원어치를 포함해 계열사 주식 약 2조8000억원어치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스핌DB]

이 중 삼성전자의 경우 매각 단가가 주당 7만2716원으로 이는 10일 종가인 7만3600원에 비해 1.2% 할인된 가격이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씨티, UBS, JP모간이 공동으로 맡았다.

특히 이번 딜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사 측은 당초 2%대 할인율을 목표로 블록딜에 돌입했지만, 매각 규모의 7~8배에 달하는 15조원 이상의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리면서 낮은 할인율로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싸다는 인식, 그리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실적도 올해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이번 딜의 성공요인으로 보인다"며 "이번 딜로 확보한 물량을 바로 시장에 풀어도 수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할인율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9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반도체 재고 감소와 업황 회복 등으로 올해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주요 증권사들의 6개월 목표주가도 8만원대 중반에서 9만원대 후반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한편 이번 블록딜로 인해 한국의 높은 상속세율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세 모녀가 지분을 매각한 이유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국내 사례를 보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는 흔하다. 최근에는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NXC 이사의 유가족,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유족 등이 주식으로 물납하거나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를 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들 역시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1년에 이어 이번에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현재 한국의 직계비속에 대한 기업 관련 상속세 최고세율(50%)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에 이어 2위다. 다만 최대주주 주식 할증을 적용하는 경우 60%까지 높아져 1위로 올라선다. 최대주주 주식 할증 제도는 경영권이 있는 최대주주 등의 주식을 상속받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상속세율을 할증하는 것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제도다.

재계 한 관계자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은 주식 상속을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기 때문"이라며 "기업 승계를 안정적인 경영 유지와 노하우 계승, 경제 기여 등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상속세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법인세와 상속세의 세율은 세계적으로 과도하게 높은 수준으로 기업을 경영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