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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민주당 때리기'만으론 못 이겨…'올드보수' 혁신해야" [중진에게 묻는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06일 07:05

최종수정 : 2024년01월06일 07:05

'3선 중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한동훈, 메시지 전달력 높아...당정관계 개선 의지도"
"與, 이준석 신당과 혁신경쟁으로 보수 확장 노려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드 보수의 혁신 과제들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을 잘 때리는 것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국민의힘의 3선 중진인 하태경 의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한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묻자 이같이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02 pangbin@newspim.com

◆ "한동훈, 국민 눈높이서 소통 잘 해...당정관계 개선 의지도 보여"

하 의원은 최근 여권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보수 정당이 혁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어르신들에 기반을 두고 올드한 이야기들만 하기 때문에 지난 2~3차례 수도권에서 깨졌다"면서 "정치적으로 중도층이 적은데 영남에 고착되다 보니 정작 보수 정당의 극단으로 빠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도 청년층까지 확장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남보다 수도권 민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부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당의 리더십이 그러지 못 했다"면서 "한동훈 비대위는 수도권 민심을 면밀히 살피고 영남을 넘어 중도 청년까지 포용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의원은 "한 위원장의 장점은 말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을 아주 잘한다. 메시지 전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출범 후 줄곧 민주당 내 '586 세력' 퇴진론을 주창해왔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586 세대들은 토착왜구정치를 해왔다. 불필요한 대립과 갈등을 조성하는 퇴행적인 정치인 것"이라며 "민주당 역시 '개딸'들이 득세하는데 정면으로 싸우질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특권층들의 행태이고 한 위원장은 이를 잘 지적했다"고 말했다.

당정관계 재정립이라는 과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잘못하고 있으면 당이 지적을 하는 것이 맞다"며 "한 위원장이 당과 정부의 역할이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의지는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하 의원은 "한 위원장이 열심히 하려 하기 때문에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필요하다. 당 내 의원들도 정부가 잘못됐다면 지적해야 체제가 힘을 받고 당정관계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비대위 기간 중 정부의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과 대안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02 pangbin@newspim.com

◆ "이준석 신당, 비난보다 혁신경쟁 필요...새로운 정치판 그릴 수 있어"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탈당 후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회견에서 총선까지 여당과의 재결합 가능성을 부정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하지 않길 바랐으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두 당이 다시 합치는 것은 불가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서로가 혁신 경쟁을 통해 보수의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제일 건설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의힘도 한동훈 체제 이후 당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준석 신당 역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변화와 혁신에 강점을 많이 부여해야 한다. 두 당이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건설적인 혁신 경쟁으로 가야 보수의 전체 판이 커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합칠 것으로 본다"면서 "두 인물은 지향점이 다르지 않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이재명 체제를 거부하는 당 색깔이 같다. 리더십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통합하면 서로 조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민주당이 제3당이 되고 통합 신당과 국민의힘이 1~2당에 위치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통합신당과 586운동권 세대를 단절한 보수당이 될 것이고 새로운 정치판이 짜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02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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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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