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매우 위중…천운이 목숨 살렸대도 과언 아냐"
"단식 후 다량 출혈로 후유증 우려, 예후 관측 필요"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흉기 피습을 당해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의 수술 경과와 관련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총선 영입인재 5호로 들어온 강청희 씨는 이날 오후 병원 앞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 검사는 양호한 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3.12.27 leehs@newspim.com |
강 씨는 이날 이 대표의 현재 상태에 관해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에 투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직접 수술을 집도하거나 치료를 하지 않은 의료진 입장에서 조심스럽긴 하나, 제가 의무기록 등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는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말했다.
강 씨는 "다시 강조하지만 지금은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특히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측이 더 필요하다"고 부각했다.
계속해서 "일반병실로 옮기더라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 회복에 전념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문답에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문장을 말할 수 있는 상태냐'는 질문에 "중환자실에 계시기 때문에 저희도 실시간으로 점검이 어렵다"며 "브리핑 내용 정도로만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지는 시점 및 입원 기간에 대해 "병원 의료진 의견에 따를 것이고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강 씨는 또 이번 이 대표가 당한 피습이 지난해 진행한 단식의 여파와 결부돼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는 "대개 우리가 단식하고 나서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린다는 분이 있고, 1년이 걸린다는 분도 있다"며 "단식 기간 동안 중요 장기에 손상이 오게 되는데, 피 검사상 드러나지 않는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 다량의 출혈이 거기 동반됐을 때 앞으로 나타날 후유증에 대해서는 의사로서도 예측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초반 경찰과 소방당국의 발표에서 이 대표의 상처가 열상으로 표현된 데 관해서는 재차 단호히 부정했다.
강 씨는 "관찰자에 따라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의학적 판단에 따르면 그건 1cm 손상이 전혀 아니고, 수술장에서 정확히 측정한 것도 정확히 1.4cm"라며 "육안으로 봤을 때 대개 2cm 내 창상 내지는 자상으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아닌 당 차원에서 이 대표의 경과 발표가 이뤄진 것에 관해선 "원칙적으로 의학적 판단은 수술한 의사, 또 주치의가 나와서 브리핑해야 하는 게 맞다. 왜 갑자기 공개 브리핑이 없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공당의 대표로서 온 국민이 보호자라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책임있는 의료진이 직접 브리핑하는 게 타당성이 높다 생각한다"며 "그게 안됐기 때문에 제가 오늘 나와서 의무기록과 수술기록지를 근거로 궁금하신 부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브리핑한 것"이라 첨언했다.
서울대병원 측에서 브리핑을 거부한 것인지 여부에 관해선 "제가 관계해 있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을 피했다.
권 수석대변인 역시 "그 부분은 서울대병원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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