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 분양 후 3년 만에 서초 노른자위 공급
6억대 시세차익에 흥행 기대...주택경기 냉각 부담
최고 분양가에 일반분양 소형면적만으로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일반분양 가격이 역대 최고가인 3.3㎡(평)당 6705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청약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주택시장 냉각기에 공급하는 만큼 올해 분양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고가 분양가에도 흥행할 경우 향후 공급 대기 중인 단지의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 6억대 시세차익 기대감...주택시장 침체기 뚫을까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4지구 재건축 조합은 오는 19일 메이플자이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일반분양 일정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6705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아파트가 3.3㎡당 평균 분양가 6000만원을 넘은 것은 메이플자이가 처음이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6월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5272만원이었다.
메이플자이 조감도 |
평당 분양가를 적용하면 전용면적 43㎡(일반분양 49가구)는 13억4000만원, 49㎡(107가구)는 14억7000만원, 59㎡(6가구)는 16억7000만 안팎에 일반 분양가가 정해질 전망이다.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11·17차와 녹원한신, 베니하우스 빌라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3307가구로 탈바꿈한다. 준공 예정일은 2025년 4월이다. 애초 사업계획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236가구를 배정했다. 하지만 설계변경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162가구로 74가구 줄었다.
최고가 분양가로 책정됐으나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평가가 많다. 2009년 입주한 반포자이는 3.3㎡당 96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은 3.3㎡당 1억원이 넘는다. 메이플자이가 준공 이후 주변 시세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59㎡의 경우 6억~7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강남 역세권 단지로 북측으로 3호선 잠원역과 남측으로 7호선 신포역이 있다. 잠원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쉽고 올림픽대교, 강변북로, 잠수교, 한남대교 접근이 수월하다. 주변에 학원가가 형성돼 있고 명문 학교도 있다.
◆ 상반기 강남권 분양시장 및 분양가 가늠자 역할
잠원동 메이플자이 청약 결과가 올해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분양이 소형면적으로 구성된 불리함을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할 경우 서울 분양시장에 온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분양을 앞둔 단지의 분양가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가 분양단지임에도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 강남권 분양단지의 분양가 산정에 한결 여유로워진다. 올해 상반기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최고 분양가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고 입지도 우수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흥행 결과가 향후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단지의 분양가, 일반분양 공급면적 구성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