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태영건설 채권단, '오너 사재출연·SBS 매각 의지 보여야'

기사입력 : 2024년01월03일 13:54

최종수정 : 2024년01월04일 11:16

태영건설, 채권단 상대 워크아웃 자구안 설명회
알짜 계열사 매각에 오너일가 사재출연 불가피
SBS 매각 불가 선 그어, 불성실 상환도 논란
오너일가 의지와 노력 관건, 힘겨루기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계열사 추가 매각과 오너가(家) 사재출연 여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오너가가 모든 권리를 내려놓는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핵심 계열사인 SBS 매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첫 만남에서 윤곽을 드러낼 자구안 내용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3일 오후 3시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채권단을 상대로 워크아웃 자구안 설명회를 개최한다. 400명 이상의 채권자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태영건설 회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바탕으로 의견을 조율해 오는 11일 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금일 설명회는 시장 파장을 고려해 원칙적으로 비공개로 유지된다.

◆주요 계열사 매각 및 오너가 사재출연 '불가피'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자구안 핵심은 태영그룹 최대주주인 오너가의 사재출연 규모다. 워크아웃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신청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200억원 규모의 사재와 지분포기 각서까지 제출한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오너가의 회생 의지를 의심하는 시선이 상당수다. 지금까지 보여준 유동성 확보 행보가 태영건설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태영그룹은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계열사인 SBS와 관련해 매각은 물론, 지분 담보 계획조차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설명이지만 금융권에서 최악의 경우 태영건설을 포기하더라도 알짜 계열사는 살리겠다는 의도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낸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주와 윤석민 회장 등 오너일가가 33.7%를 보유한 지주사인 TY홀딩스가 태영건설(27.8%), 블루원(87.7%), 에코비트(50.0%), SBS(38.1%), SBS미디어넷(95.3%), 디엠씨미디어(54.1%)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따라서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서는 TY홀딩스가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사실상 거의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오너가 역시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와 골프·레저업체 블루원의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매각 불가 선언에 태영건설 포기 의혹도

문제는 추진중인 계열사 매각으로는 태영건설 정상화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는 점이다.

9월말 기준 태영건설 순차입금은 1조7436억원. 11월말 기준 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잔액은 3조8987억원에 달한다. 반면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대금은 업계 추산 최대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SBS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 매각 또는 33.7%에 달하는 지주회사 지분을 담보로 한 사재 출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재 오너가는 이 같은 요구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8 yooksa@newspim.com

워크아웃 신청 이후 태영건설이 보인 행보도 도마위에 올랐다.

워크아웃 신청 당일인 28일, 정부는 태영건설이 29일 만기도래하는 협력사 상거래채권 1485억원 전액을 매각이 완료된 또다른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 대금으로 상환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매각자금 중 외상매출채권에 해당하는 451억원을 미상환하며 논란을 야기했다. 사측은 차입계약에 따른 것으로 향후 733억원은 필요상황에 따라 차입이 실행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런 의혹들이 겹치면서 태영그룹 오너가가 부채가 너무 큰 태영건설을 사실상 포기하고 지주사 최대 주주 신분을 유지하며 사회적 영향력이 큰 SBS 등 알짜 계열사만 남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강도 자구안' 관심사, 힘겨루기 이어질 듯

설명회에서 구체화된 자구안을 바탕으로 채권단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11일 1차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자구안이 미흡하거나 오너가의 회생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면 11일 회의에서 워크아웃 중단이 결정될 수도 있다. 다만 시장 파급력을 감안할 때 기대 이하의 자구안이 나오더라도 태영건설과 채권단이 지속적으로 협의해 현실적인 회생절차를 추진할 것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금융당국 역시 자구안 내용이 워크아웃 개시 여부의 관건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속에서도 시장혼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측의 합리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는 설명회를 시작으로 자산부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작성 등을 거쳐 오는 4월 11일 2차 협의회에서 최종안이 나올 전망이다. 결국 오너가의 의지와 노력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에서 실제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 자구안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오너가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확인된 이후 워크아웃과 관련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1일전까지는 예측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PF 위기설 등을 감안하면 당국이 어느 정도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워크아웃 골자인 '기업개선계획'이 나오지 전까지 태영건설과 채권단 사이에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