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본부 권민호 소방장...청색증 여성 심폐소생술
구조 과정에서 자신도 부상..."소중한 생명 구해 다행"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비번날 가족과 함께 눈썰매장을 찾았던 소방관이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충북소방본부 소속 권민호(41) 소방장은 지난 24일 휴일을 맞아 7살난 아들과 함께 청주시 지북동에 있는 눈썰매장을 찾았다.
권민호 소방장. [사진 = 충북소방본부] 2023.12.26 baek3413@newspim.com |
권 소방장이 아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기고 있던 이날 오후 4시18분쯤 큰 굉음과 함께 눈썰매 출발 지점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보행통로 지붕이 무너졌다.
사고를 목격한 권소방장은 지체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용객들은 무너진 구조물과 얼음에 깔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권 소방장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 뒤 맨손으로 얼음을 들어 옮기는 등 응급구조활동을 벌였다.
앳되 보이는 남학생을 가장 먼저 구조했고 환자가 의식 없이 입에 거품을 물고 있자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 주변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안내한 뒤 또다시 붕괴 현장으로 달려가 다른 환자들을 구조했다.
다리에 피멍이 든 것도 모를 정도로 구조에 여념이 없었던 권 소방장은 청색증과 함께 의식이 저하된 환자를 발견하자 기도 확보와 함께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들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도착한 119 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권 소방장의 활약 덕분에 중상을 입었던 B(25·여)씨와 C(10)군 등이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소방에 입문한 권 소방장은 이전에도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 '하트세이버(Heart Saver)'를 3회 받았다.
권민호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 현장에서 함께 도움 주셨던 시민분들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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