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견제론' 해결 과제...당정관계 해소 의문
"총선 이기려면 이준석·유승민 끌어안아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김태훈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을 이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상황이 쉽지는 않은 가운데 한 장관이 '정권 심판 또는 견제론'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또한 한동훈 비대위가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을 포용하고 외연을 확장한다면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평가받는 내년 총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3.12.19 leehs@newspim.com |
국민의힘은 21일 한 장관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되면 내년 4월까지 당을 맡아 진두지휘하게 된다.
한 장관에게는 많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 장관으로 보여준 행보는 연일 화제를 일으키며 많은 지지층을 끌어모았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그럼에도 한 장관이 당장 기울어진 분위기를 반전시킬 강력한 카드라는 점은 수차례 당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다.
국민의힘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 사령탑이 당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어수선한 여권 분위기 결속, 중도층 포섭을 통한 외연 확장과 국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정책 등이 꼽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한 장관은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과 과거 악연이 전혀 없다"며 "아주 새롭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어 "한 장관이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도 만나야 하고 함께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는 통화에서 "앞으로 국민의힘은 포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준석, 유승민계를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여권이 뭉치지 못하고 내부 결속을 못 하면 흩어지고 분산되면 어떤 정책도 먹히지 않는다.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정리하고 결속, 이후 외연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얼마나 빨리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새로운 경제정책을 빠른 시일 내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선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핵심은 경제였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그럼 이번 선거 역시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정책, 특히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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