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한동훈·김한길·인요한 등 거론
"인명 있는 사람, 공감대 많은 사람 해야"
원희룡 "제가 할 말은 변화가 절박하다는 말"
[서울=뉴스핌] 김가희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이 14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하며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섰다.
비대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이끌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 등 선거 기구를 꾸리고 선거 업무를 지휘하는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총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차기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에서는 당 상황에 정통하고 외부적으로 인지도가 있으며, 용산과의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오른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23.12.14 leehs@newspim.com |
5선인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구체적인 사람 이야기는 안 했다"면서도 "두루두루 인명이 있는 사람을 하자, 공감대가 많은 사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5선 중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은) 당 사정도 잘 알아야 하고, 특히 용산하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당이 용산에 예속돼 있는 게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게 운영하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한동훈 법무부 장관·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원 장관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 장관은 지난 2000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16대 총선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해 20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다.
당내에서는 원 장관이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원 장관 비대위원장 설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험지 출마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서 (비대위원장)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 좋지만, 그분은 조자룡이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지휘하고 적진을 휘저어야지, 갑옷을 입혀야 하는 사람에게 모포를 입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는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친하고 연세가 좀 있다는 점이 당 내부에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정치 정무를 알아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에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론 아니다. 선대위원장이 되어 선거 때 전면에 나서서 움직이는 그림이 낫다. 아직 본인의 정치적 이미지 메이킹이 안 된 상태서 비대위원장은 생뚱맞지 않냐. 일각에서 거론되는 김한길과 한동훈은 개인적으로 엑스(X)"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그보다(김한길·한동훈) 낫다"며 "하나의 유력후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비대위원장 설에 대해 "제가 할 말은 현재로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원 장관은 14일 '2023 주택건설의 날'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변화가 절박하다는 말"이라며 "더 들어간 문제들은 말할 기회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2.05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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