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인데 낮 최고기온 17도까지 올라
심한 추위보다 중등도 추위 때 한파질환 위험↑…주의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예년 이맘때 기온보다 평균 5도 이상 오르고 연일 낮 기온 10도 이상이 지속되는 등 포근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4∼7도, 낮 최고기온은 8∼16도로 예보됐다. 예년 이맘때 기온이 영상 4~12도인 것을 감안하면, 5도 이상 오른 셈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겨울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천구 출근길에서 만난 시민 이모(34) 씨는 패딩을 걸쳤지만 앞 지퍼는 열어젖히고 차가운 커피를 손에 든 채 출근 중이었다. 그는 "출근길이 추운 것보단 따뜻한 게 낫다"면서도 "겨울옷을 다 꺼냈는데 옷 입는 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서울 낮 기온이 10도를 넘는 포근한 날씨를 보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앞서 기상청은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같은 요소로는 북극 해빙·성층권 북극진동·해수면 온도·티베트 및 유라시아 지역 눈덮임 등이 꼽힌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중부지방 등 곳곳에 약한 비가 내리겠고, 비가 그친 뒤엔 기온이 낮아져 쌀쌀한 곳도 있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로 매우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겠다.
요즘처럼 어중간하게 춥거나 일교차가 매우 큰 날씨는 노인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건강에 치명적이다.
질병청이 발표한 기후보건영향평가에 따르면 한파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심한 추위(연평균 91.1명) 때보다 중등도 추위(246.4명) 때가 더 많았다. 응급실 방문자와 초과 입원환자 수도 마찬가지다.
아예 추울 때는 사람들이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가거나 아예 외출을 삼가는 한편, 어중간하게 추울 경우 방심을 해 더 쉽게 한파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실내 적정온도(18∼20도)를 유지하고, 외출 전 체감온도를 사전에 확인해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으며,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더 위험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