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전망 올해 0.1%p 올린 3.6%
내년은 0.2%p 높여 2.6%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앞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5일 오전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유가·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 폭 둔화했다"면서도 "앞으로 이런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계청은 지난 11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3.8%) 대비 0.5%포인트(p)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10월 물가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와 환율, 농산물 가격이 상당 폭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이다.
지난 11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3.0%로 전월(3.2%) 대비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섬유제품과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품 가격 오름세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 측 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공급 충격 영향도 점차 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가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물가 전망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 압력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3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수정 경제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3.6%로 0.1%포인트(p) 올렸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0.2%p 높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1.30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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