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2025년 초 2% 물가 수렴"
"부양책이 부동산 가격 올릴 수 있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7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던 금통위원은 11월 회의에서는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이창용 총재는 30일 오전 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4명은 물가 경로 상향 조정과 국제 유가 불확실성 등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2명은 물가뿐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이번 회의에서는 인하 가능성 의견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10월 회의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과 국제 유가가 튀어 오르는 문제가 일어나면 기준금리 인상도 열어 놓지만 인하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지금은 미국 금리 인상 종료 인식이 더 많고 중동전쟁도 주변국에서 확대하고 싶지 않다는 인식으로 국제 금융시장도 안정돼 불확실성은 줄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11.30 photo@newspim.com |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로 현 기준금리를 3.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으나 내년 전망치는 2.2%에서 2.1%로 0.1%포인트(p) 내렸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5%에서 3.6%로 올렸다. 내년 물가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수렴하는 시기를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이 한국은행 첫번째 목표"라며 "물가 안정 방법은 금리를 올리거나 긴축 수준에서 장기간 끌고 가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비용 상승이 유발되고 다른 쪽으로 전이되는지 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으나 경기 부양책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대신 취약계층을 타깃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섣불리 부양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현 상태에서는 긴축을 유지하고 성장률은 구조적 문제를 통해서 해결해야 하지 재정·통화 정책으로 해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PF 문제는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고금리 유지로 인한 부담은 증가한다"며 "대주단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노력하고 있으니 큰 문제 없이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가계부채 절대액이 늘어나지 않게 하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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