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금리 인하 논의 이르다"는 파월, 시장은 '비둘기' 힌트 읽었다

기사입력 : 2023년12월02일 03:30

최종수정 : 2023년12월02일 03:30

파월 "금리 인하 시기상조"
시장은 1월,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강화
주가 뛰고 채권 금리 급락, 달러화도 약세 전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근 금융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희석하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내년 5월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봤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비둘기' 신호를 찾아냈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빨리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1월과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각각 14.1%, 57.3%로 반영 중이다. 파월 의장의 연설에 앞서 전날 이 같은 확률은 각각 4%, 41.5%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최근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피벗 기대를 꺾으려고 애썼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에서 내년 정책 기조 전환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에 더욱 집중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 폭을 키우고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15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72% 뛴 3만6208.37을 기록해 연고점을 경신했으며 S&P500지수 역시 0.51% 오른 4591.1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41% 올라 1만4284.89를 가리켰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13.2bp(1bp=0.01%포인트) 내린 4.218%를 나타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16.4bp나 급락한 4.551%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파월 의장의 연설 전 상승하던 미 달러화는 하락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4% 밀린 103.24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02% 하락한 146.69엔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2023.12.02 mj72284@newspim.com

◆ 중립 지키며 미묘한 변화…"비둘기 진영으로 가는 중"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이 최대한 균형 잡힌 기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고 있다.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 불필요하게 경기를 둔화시키는 리스크(risk, 위험)와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만큼 충분히 금리를 높이 올리지 않았을 리스크가 더욱 균형 잡힌 상태"라는 평가나 앞으로 신중히 매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상당히 중립적으로 해석됐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매'도 '비둘기'도 아닌 균형 잡힌 발언을 통해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것을 경계했다고 평가했다.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시장이 앞서가지 않도록 파월은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며 "그는 시장이나 트레이더들이 금리 하락을 추정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리스키 전략가는 "그는 시장과 트레이더들의 기대를 낮게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경제가 강해 놀라고 있는 것 같고 파월은 한동안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균형을 유지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시장은 여기에서 원하는 것을 읽겠지만 파월은 균형 잡힌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깊이 진입(well into restrictive territory)하면서 통화정책이 경기를 예상대로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파월 의장의 진단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시장은 이전까지 "정책이 제한적"(policy is restrictive)이라고만 평가했던 것보다 그가 이번에 긴축 강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언을 볼 때 파월 의장이 비둘기 진영으로 조금씩 옮겨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몇 주 전만 해도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한적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으로 훌쩍 진입한 상태라고 평가했다"며 "시장이 그 미묘한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까지 6개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2.5%를 기록했다고 언급한 점 역시 연준이 느끼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이 다소 완화한 것으로 읽혔다.

향후 경기가 추가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지출과 생산이 둔화하고 물가 압력이 완화하면서도 고용시장이 강세를 보여 기대했던 연착륙(soft landing)의 큰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나와 내 동료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및 경제 재개방의 효과가 사라지고 제한적 통화정책이 총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지출과 생산 증가율이 내년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경제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속도가 여전히 강하지만 더욱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임금 증가율도 높지만, 점진적으로 2%의 인플레이션과 일치하는 수준을 향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3.12.02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