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시장에서 활발한 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추가 금리 인상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펠만대 연설에 앞서 공개한 연설문에서 "우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기조를 달성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거나 우리가 언제 정책을 완화할 것인지 추측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그렇게 하는 게 적절해지면 정책을 추가로 긴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앞으로 회의마다 의사결정을 하며 보다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했다. 그는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 불필요하게 경기를 둔화시키는 리스크(risk, 위험)와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만큼 충분히 금리를 높이 올리지 않았을 리스크가 더욱 균형 잡힌 상태라고 평가했다.
지난달까지 6개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2.5%를 기록하면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진입해 통화정책이 경기를 예상대로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파월 의장은 또 "우리가 진행한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체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리의 단호함이 연준이 어렵게 얻어낸 신뢰를 유지하고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잘 고정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금까지 매우 빠르게 왔기 때문에 FOMC는 신중히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끝났다고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기존의 평가를 확인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고조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이유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지출과 생산이 둔화하고 물가 압력이 완화하면서도 고용시장이 강세를 보여 기대했던 연착륙(soft landing)의 큰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나와 내 동료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및 경제 재개방의 효과가 사라지고 제한적 통화정책이 총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지출과 생산 증가율이 내년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속도가 여전히 강하지만 더욱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임금 증가율도 높지만, 점진적으로 2%의 인플레이션과 일치하는 수준을 향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달 12~13일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진행되면서 시장은 오히려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자산 가격에 큰 폭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3월부터 연말까지 5차례 인하할 확률을 가장 높게 반영 중이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