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업 업종별 여신 한도 각 30%, 합산 50% 강화
부실금고 신속한 구조조정 등 금고경영구조 합리화
감사위원회 견제 기능 강화…이사회 내 위원회 격상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대규모 인출사태와 임직원들의 비위 등으로 논란이 된 새마을금고가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된다.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하고, 외부전문가인 전문이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고감독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위원 임원 격상 및 감독업무 대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대규모 인출사태와 임직원들의 비위로 논란이 됐던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회장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고, 책임 경영을 확립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는 합병을 통해 신속히 정리할 전망이다. 2023.11.14 yooksa@newspim.com |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경영혁신안은 지난 8월 출범한 경영혁신자문위에서 100여차례에 걸친 회의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경영혁신자문위는 금고이사장 등 12명으로 구성·운영됐다.
우선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전무·지도이사를 폐지하고, 경영대표이사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견제와 균형의 지배구조 틀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반면 중앙회장은 현행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바꾸고,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을 한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감사위원회의 견제기능은 강화된다. 이를 위해 이사회내 위원회로 격상하고, 외부전문가인 전문이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고감독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위원 임원 격상 및 감독업무 대표권 부여 등이 추진된다.
전문이사는 확대하는 반면 금고이사장인 이사는 감축하며, 이사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는 경우 이사회 소집 및 임원 해임 요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사추천위원회의 위원 과반수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다.
새마을금고 신뢰회복을 위해 유사기능을 수행하거나 업무 연계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는 통폐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통분담과 자구노력 차원에서 중앙회장 보수는 2018년 비상근 전환 취지에 맞게 당시 보수수준인 23%를 감액하고, 상근이사 보수도 28% 줄이기로 했다.
한편 규제가 느슨한 기업여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0억 원 이상 공동대출은 중앙회 참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부동산·건설업에 대한 업종별 여신한도도 각 30%, 합산 50%로 강화할 계획이다.
리스크관리본부를 상무급으로 격상해 유동성 및 고위험 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상환준비금의 중앙회 의무예치비율을 단계적으로 50%에서 100%로 개선한다. 3000억 원 이상 금고의 경우 2년 주기로 실시되는 외부회계감사를 매년 실시하고, 금고 내부통제팀 설치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성렬 위원장은 "앞으로 금고 및 중앙회, 행정안전부가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해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공=행정안전부 |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