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와 마감 압박 속 열망 담은 50편 작품 수록
"뜨거운 고소함과 차가운 달콤함의 조화 이뤄"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도복희(동양일보 취재부장) 시인이 네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도 시인은 '몽골에 갈 거란 계획' 시집에서 그가 지방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취재와 마감의 압박속에서도 시에 다다르고 싶은 열망을 담은 50편의 작품을 담았다.
도복희 시인. [사진=시인의 일요일] 2023.11.14 baek3413@newspim.com |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그는 습작 시절 '시는 우주의 언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단번에 이해되지는 않지만 시는 그에게 막연한 동경과 그리움 자체였고, 숨겨둔 비밀처럼 가슴에 파고들어 시인을 방황하게 만들었다.
시인은 지금도 여전히 삶 속에서 헤매고 있지만 시의 고리를 놓을 수는 없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도복희의 시는 아이스크림 튀김 같다.
뜨거운 튀김옷 안에 감춰진 차가운 아이스크림. 높은 온도에서만 튀길 수 있는 시라는 형식 속에 삶을 돌아보는 차가운 시선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도 시인은 201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도복희 시인 네번째 시집. [사진 =시인의일요일] 2023.11.14 baek3413@newspim.com |
이번 시집은 '그녀의 사막', '바퀴는 달의 외곽으로 굴렀다', '외로움과 동거하는 법'에 이어 네 번째이다.
이 시집은 삶의 경계에서 마주친 갈등을 옴니버스 영화처럼 펼쳐 놓는다.
앵글은 시인의 눈을 투시하기도 하고 때론 주변의 표정을 클로즈업한다.
도복희 시인은 "시는 집착으로 얻어지는 예술이 아니다. 어떤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마음을 옮겨 적는 일이 시인의 몫이다. 끊임없이 나를 비우고 나를 벗어나는 애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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