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이동통신사 2·3위 바꾼 지각변동...소비자가 얻은 것은

기사입력 : 2023년11월14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1월14일 07:00

5G 4년차지만 품질은 그대로
킬러콘텐츠 없어 체감 어려운 5G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통신업계 2위 사업자가 바뀌었다. 3분기 실적을 펼쳐보니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전체 회선에서 KT를 앞지른 것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순위 구도가 바뀐 것은 이통3사 구도가 만들어진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조수빈 산업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이 바로 공개되면서 쐐기를 박았다. 지난 9월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회선은 1829만2170개로 KT(1773만5022개)보다 55만7148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정부 무선 가입자 통계가 나온 직후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IoT 회선 증가를 빼면 우리가 아직 2등'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LG유플러스의 순위 역전은 실제 사람이 LG유플러스에서 휴대폰을 많이 개통한 영향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가입회선 수가 늘어난 탓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된 IoT 회선은 차량에 들어가는 관제 회선이나 수도 검침이나 한국전력 계량기 검침 등 원격관제 회선 등을 뜻한다. 대부분 기업간거래(B2B)로 이루어지는 IoT회선 증가는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KT는 이 점을 들어 "LG유플러스의 원격관제 점유율이 높은 것은 맞다. 하지만 휴대전화 회선은 LG유플러스 대비 여전히 258만개 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앞서있다"며 실질적으론 KT가 2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크게 납득하긴 어렵단 분위기다. 이날 올라온 기사들에 달린 댓글들도 대부분 '그래서 어디가 더 싸냐', '5G 는 언제 안 끊기냐'는 등의 5G 품질에 대한 비판이었다. 사물 회선의 성장 전망을 인정하면서도 KT가 IoT 회선을 놓친 점은 사실이기에 결국 KT의 패배가 맞다는 여론도 있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순위가 뒤바뀐 지난 7일 LG유플러스의 인터넷 장애까지 더해지면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은 더욱 몸집을 키웠다. 

한국소비자원이 6월 전국 20세 이상 이동통신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데이터 품질 만족도는 SK텔레콤(3.50점), LG유플러스(3.24점), KT(3.19점) 순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통화 품질 만족도(3.68점)와 데이터 품질 만족도(3.35점) 모두 전체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5G 상용화 이후 4년이 넘었다. 통신사는 5G가 여전히 품질 논란과 함께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제자리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5G의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것도 지적 사항이다. SK텔레콤은 6G 백서에서 "3G에서 LTE로 올 때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실시간 모바일 스트리밍이라는 킬러콘텐츠가 있었지만 5G는 그럴만한 킬러서비스가 없었다"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UAM), 확장현실(XR), 메타버스 등이 5G를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아직 전망이 실현된 곳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5G 과장광고로 336억원의 과징금을 통신 3사에 부여한 것도 소비자 불만을 의식해서다.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 및 등급 결과에도 공정위 과징금이 반영됐다. 통신3사의 올해 사회 영역(S) 등급은 전년 동기 대비 한 등급 떨어진 'A'다. 

통신업계에서도 휴대전화 가입자 성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이기에 경쟁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통신사에게 남은 과제는 품질 향상이다. 가입자 회선 수 경쟁에 KT와 LG유플러스가 열을 낼 것이 아니라 품질 경쟁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때다. 통계 상 해석에 따라 달라진 순위가 억울하다면 소비자가 인정한 2위가 되면 된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