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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맷값 주춤해도 다시 뛰는 전셋값...관망세·전세사기 영향

기사입력 : 2023년11월10일 15:40

최종수정 : 2023년11월10일 15:40

집값 하락 전망에 대기수요 관망...전세사기 불안에 아파트 선호
아파트 연초 대비 수억원 반등...이사철 수요에 추가 상승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일부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아 주목된다.

주택경기 불확실성에 내 집을 마련하는 대기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전세사기 피해 확산으로 아파트 매물로 몰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신학기를 앞두고 주거지를 옮기려는 학군수요가 늘어 추가적인 전셋값 상승도 예상된다.

◆ 서울 주요 아파트 전셋값, 연초 대비 5억 껑충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단지의 전셋값이 연초 대비 수억원 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도곡렉슬 전용 84㎡는 지난 9월 12억원선에서 지난달에는 14억에 전세 계약됐다. 9억원선이 깨졌던 연초와 비교해 10개월새 전셋값이 5억원 정도 상승한 것이다. 전세매물 호가는 14억~14억3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매수 관망세가 늘고 빌라 전세사기 피해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66㎡는 지난달 5억원선에서 이달 최고 6억3000만원에 전세 거례됐다. 지난 2월 3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연초 대비 2억5000만원 뛴 셈이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10억5000만~11억원에 거래되다 이달에는 12억원까지 상승 거래됐다. 연초 8억3000만~8억4000만원을 바닥으로 전셋값이 장기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저층을 제외하고 전세매물 호가는 12억~12억5000만원 수준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21% 뛰었다. 전주(0.19%)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 넷째 주(22일) 0.01% 상승 전환한 이후 25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가 0.5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양천구 0.37%, 송파·용산구 0.35%, 동대문구 0.27%, 강동구 0.25%, 동작구 0.24% 등으로 상승했다.

◆ 집값 불안에 내집 마련보다 전세 선호

주택경기 하락 가능성에 내 집을 마련하려던 대기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게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다. 전세로 좀 더 거주하다 집을 사도 늦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작년 10월 559건을 바닥으로 11월 727건, 12월 834건으로 점차 늘었다. 올해 1월에는 1000건대를 회복하더니 4월에는 3000건대로 치솟았다. 추세적으로는 7월 4000건대 돌파가 예상됐으나 3500건 수준에 멈췄다. 8월에는 3848건으로 다시 늘어나는 듯 보였으나 9월 거래량이 3367건 그쳤다.

지난달에는(10일 기준) 1845건으로 집계돼 월간 거래량이 2000건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매매시 계약 체결일부터 30일 안에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해 실제 거래건수와 집계 수치간 시차가 존재한다.

집값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지난주 강남구는 가격 변동률이 0.00%로 전주(0.03%) 대비 하락했다. 서초구는 0.02%에서 0.01%로로, 송파구는 0.12%에서 0.11%로, 용산구는 0.19%에서 0.11%로 각각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구와 노원구는 -0.01%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고 매도물량이 역대 최대인 8만건 이상 쌓여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세사기가 다수 발생하면서 빌라 수요자들이 아파트 임대차 시장으로 유입된 것도 가격이 오르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금액은 3조1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사고금액(1조1726억원)과 비교해도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전세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한 사례가 늘면서 세입자들이 빌라, 다세대에서 아파트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확산한 것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매맷값 부담과 향후 집값 우려,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아파트 전세수요가 늘고 있다"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입주 물량이 부족한 데다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부담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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