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탄핵 역시 방탄 탄핵, 보복 압박, 사법 방해"
"민주, 탄핵소추권 악용해 국가 업무 마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한 것을 두고 "방통위의 업무를 장시간 마비시켜 가짜 편향뉴스를 적극 활용해 총선을 이기겠다는 일그러진 욕심"이라고 맹폭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이정섭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 시도 역시 명백한 방탄 탄핵일 뿐 아니라 보복 압박이고 노골적인 사법 방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6 leehs@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국가 주요 업무의 연속성을 지키는 것 역시 여당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공석 사태와 같은 일이 재연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지금이라도 정치 파탄, 민생 파탄을 부르는 탄핵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방침을 철회한 것을 두고는 "어느 쪽이 국민 주권의 관점에서 더 위중한지 따졌을 때 부당한 탄핵을 막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열린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 개정안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라는 소수당의 반대 토론 기회마저도 국무위원 탄핵에 활용하겠다는 악의적인 정치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윤 원내대표는 "다수당이 잘못된 법안을 통과시킬 때 소수당으로서 저항행위를 역사에 남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정쟁에 눈먼 민주당이 탄핵소추권을 악용해 정국 혼란을 초래하고 국가 업무를 마비시키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중에 정략적 목적의 탄핵안을 처리하려 했던 것은 정치적 도의에 심각하게 어긋나는 일이다"며 "민주당의 오만한 힘 자랑은 상식적 범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탄핵 의지를 굽히지 않는 민주당의 반민주적인 의회 폭거를 국민께서 엄중히 심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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