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증시가 3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예상을 웃도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54포인트(0.59%) 오른 433.66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월간으로는 3.7% 가까이 내리며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기도 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93.8포인트(0.64%) 상승한 1만4810.3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0.58포인트(0.89%) 오른 6885.6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67포인트(0.08%) 내린 7321.72에 장을 마쳤다.
모닝스타의 유럽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필드는 "주가가 비싸지 않은 지점으로 돌아왔지만 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다"라면서 "경제적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연말 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보일 이유도 없다"며 이날의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10월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저로 둔화한 가운데, 3분기 유로존 경제는 예상보다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잠정치가 연율로 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9월 4.3%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이자 월가 예상(3.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주류 등의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9월 4.5%에서 10월에 4.2%(잠정치)로 둔화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3분기 유로존 경제는 시장의 제로(0) 성장 예상을 깨고 역성장했다.
유로존의 계절 조정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3분기 GDP 성장률이 -0.1%를 기록했으며, 프랑스는 0.1%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특징주로는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주가가 4.6% 하락했다. 3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에 못 미친 '어닝 미스'를 기록한 탓이다.
반면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는 3분기 핵심 영업이익 감소와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예상보다는 나았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4.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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