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날개 꺾인 네카오 ③] '지속가능 성장' 과제..."해외시장 진출 필수"

기사입력 : 2023년10월31일 09:22

최종수정 : 2023년10월31일 11:05

성장 동력 떨어지는 AI 사업
해외 시장 동반 진출 통한 기회 모색해야
후발주자 위한 독과점 규제 마련도 필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양사의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을 통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경쟁우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넘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밀려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라는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라고 답했다. 또,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공정 경쟁을 통해 국내 기업과의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날개 꺾인 네카오] 글싣는 순서

1. 대기업 반열 올랐지만…짙어지는 네카오의 그늘
2. 위협당한 벤처 생태계...'문어발 확장·기술탈취' 오명
3. '지속가능 성장' 과제..."해외시장 진출 필수"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전일 18만6100원으로 마감해 5년 내 최고점인 45만4000원(2021년 9월 6일) 대비 59.01%나 하락했다. 카카오 주가 역시 전일 3만8000원으로 마감해 5년 내 최고점인 16만9500원(2021년 6월 23일)과 비교해 77.58%나 폭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현재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와 'KoGPT'를 기반으로 한 생성 AI 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바드' 대비 서비스 차별화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경쟁력은 사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 뒤처져 있는 게 현실이고, 모든 것이 AI 중심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최근 경기침체로 자금공급이 막히는 등 국내 IT 시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인 만큼 지금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 지금이 해외 시장 진출의 최적기…상생 생태계 통한 발전적 사업 모델 기대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해외 시장에서도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나치게 빠르게 진출하면서 논란을 만들었지만, 해외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특기인 문어발식 고속 확장 전략을 활용하면, 과거 종합상사처럼 사이버 종합상사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특정 국가보다는 글로벌 시장 전체를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 대학 및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동시에 국내 기업들과 생태계를 꾸려 동반 진출을 모색하면 발전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스타트업·벤처 기업들과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 내부에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성엽 교수는 "네이버의 경우, 이미 상당히 집중화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갖추고 있고, 카카오도 (사법 리스크 등을 거치며)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삼성, SK 등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을 보면,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하면서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네이버와 카카오도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장현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각종 논란으로 플랫폼 규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을 저해하지 않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이해관계가 복잡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하고, 이에 카카오가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처럼, 플랫폼 기업 특성에 맞는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 "후발주자 육성 위한 플랫폼 독과점 규제는 필요"

일각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플랫폼 독과점 규제가 확산 중인 만큼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올해 들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디지털시장법'과 '디지털서비스법'을 시행 중이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 골자로, 디지털시장법에서는 자사 상품 끼워팔기나 자사 상품 우대 금지 등을, 디지털서비스법에서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불법 정보의 유통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광고 및 데이터 운영에 대한 투명성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국내 역시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규제안(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6 leehs@newspim.com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독과점적 지위를 지닌 플랫폼은 손쉽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신규 진입자를 막고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측면도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와 관련된 논란은 이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부재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카카오, 네이버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후발 주자가 진입하는 게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공정 경쟁 측면에서 후발 플랫폼 주자들이 시장에 등장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수합병을 통해 후발주자들이 등장하지 못하게 하는 전례가 있었는데,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는지 기업 결합에 대한 사전 심사를 통해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