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강화
자금 조달 비용 증가에 순이익 후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지난 3분기 연체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순이익 감소도 이어져 비상이 걸렸다.
27일 각 카드사가 공개한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다수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KB국민카드 연체율은 2분기 1.16%에서 3분기 1.22%로 0.0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 연체율은 1.16%에서 1.36%로 0.2%p 올랐다. 이 기간 하나카드 연체율은 1.48%에서 1.66%로 0.18% 상승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선방했다. 삼성카드 3분기 연체율은 1.1%로 2분기와 같았다.
신한카드 3분기 연체율은 1.35%로 지난 2분기 1.43%와 비교해 0.08%포인트(p) 떨어졌다. 신한카드는 부실 채권을 손실로 확정해 자산을 상각하는 등 상매각 효과로 연체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10.27 ace@newspim.com |
연체율 상승에 더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순이익은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7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3% 줄었다. 우리카드 순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삼성카드 순이익은 13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15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은 미래 손실을 대비해 쌓아 두는 돈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에 대손충당금 적립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자금 조달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지난 3월24일 3.804%까지 낮아졌던 여신금융전문채(AA+·3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4.926%까지 상승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질 조짐이어서 자금 조달 비용 증가, 취약차주 부실 우려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는 자금 조달 비용과 대손"이라며 "고금리 환경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며 카드업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