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시도 국장급 회의…수도권 확대방안 협의
"재정 여건상 요금 수준 적절…리버버스 옵션 가능"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 논의와 관련해 "3개 광역 시도간 협의를 꾸준히 지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한강 리버버스의 경우 가격이 비싸서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에선 K패스를 도입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더 경기패스를 시행한다는데, (기후동행카드)협의가 미흡하지 않느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다음달 7일 인천에서 국장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 1~5월 시범 운영하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권역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카드는 서울이 아닌 경기나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 이용이 불가능하다.
관련해 앞서 서울시와 경기, 인천 3개 시도는 지난달 26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기후동행카드 확대 논의를 위한 수도권 협의체 첫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23 yym58@newspim.com |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요금이 비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인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지적엔 "대폭 낮추고 싶지만 재정 여건상 그 정도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혜택이 많지 않다고 보는 것은 여건마다 다르다"며 "환승을 많이 하거나 기본거리 이상 이동하는 시민도 많다"면서 시범사업 시행을 통해 성과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가격 책정이 되지 않은 한강 리버버스의 경우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내년 9월 운영을 앞둔 리버버스는 김포시에서 한강 주요 지점을 30분 내외로 이동하는 수상 버스다. 예상 운영 구간은 한강 김포대교~잠심대교로 최대 199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오 시장은 "일단 기후동행카드의 시범사업은 1인당 월 6만5000원으로 시작하고, 여러 부분은 옵션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하는 리버버스의 경우 가격이 비싸서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여러 옵션을 두면 재정 부담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옵션을 둬 할인받는 분들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또 이용하는 분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는 시범사업을 3개월 간 진행해봐야 가늠할 수 있다"고 답했다.
리버버스의 유용성을 놓고도 비판이 일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포 아라갑문에 선착장을 설치해도 김포 시민이 가기는 멀고 잠수교 때문에 강남으로 넘어가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리버버스 타당성 조사와 예산편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면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김포 시민들이 출퇴근 시에 리버버스를 이용한다면 이익이 클 것인데, 김포시를 지역구로 하시는 분이 반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연계 교통수단을 만들어 리버버스 이용을 활성화할지는 김포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