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펙수클루, 케이캡과의 차이 줄인다
사업 확장으로 대웅제약 대표 제품 자리매김
증권가 "1000억원 블록버스터 성장 가능성"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경쟁사 HK이노엔을 따라잡고 있다. 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 실적을 이끄는 대표 제품인 펙수클루가 1000억원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며 그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누적처방액은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보다 205% 높았다. 지난 3분기 케이캡 누적처방액이 1141억원으로, 펙수클루의 373억원보다 305%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대웅제약이 경쟁사를 착실히 따라잡고 있는 셈이다. 먼저 시장에 뛰어든 HK이노엔이 우수한 성과를 내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그 뒤를 바짝 따르는 모양새다.
대웅제약의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펙수클루는 지난해 누적처방액 129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누적처방액은 373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치료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를 대체해나가는 추세로, 매년 그 처방액이 늘고 있다. PPI가 약효 발현이 느리고 식전에 복용이 필요해 환자에게 번거롭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항궤양제 시장을 P-CAB 기전 약제가 점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P-CAB 제제는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유일하다. 다케다 역시 지난 2019년 '보신티'에 대한 국내 허가를 받았으나, 출시가 이뤄지지 않아 두 기업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 매출은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 우루사가 전체의 7.4%를 점유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비중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매출을 극대화하고자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이 해외 품목허가 신청을 한 국가는 누적 12개국이며 이중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멕시코 등 4개국에서 허가승인을 받았다. 품목허가 제출 국가를 연내 누적 20개국까지, 오는 2025년까지는 3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제약 바이오 행사 'CPhI'에서도 펙수클루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펙수클루가 미칠 영향을 살피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펙수클루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을 각각 560억원, 882억원으로 전망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펙수클루가 올해 연간 약 6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봤고, 내년까지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연간 1000억원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이 피크 세일즈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데, 아직은 펙수클루의 제품 출시 초기단계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내년 펙수클루 미주 지역 기술 이전이 업사이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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