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생검 회사 아이엠비디엑스, 5년간 갈고닦은 '기술' 주목
기술특례상장 위해 한국거래소 심사 받는 중
"매출 증가세, 적자규모 줄일 것"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방미 사절단에 동행했던 암 진단 기업 '아이엠비디엑스'가 향후 글로벌 사업 포부를 밝혔다. 최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해, 심사 이후 상장사로 거듭나면 미국 진출은 물론 암 이외의 영역에서도 진단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암 정밀의료 조기진단 기업 아이엠비디엑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액체생검'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액체 생검이란 혈액만으로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암 환자의 혈액으로 진행암을 정밀 진단하는 '알파리퀴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남아 있는 '미세잔존암'을 탐지하는 '캔서디텍트',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을 조기진단하는 '캔서 파인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암 진단에서는 신체의 조직을 일부 분리하는 '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직을 여러 곳 떼어내야 할 경우 환자에게 부담이 갈 수 있고, 종양이 1cm 이하로 작을 경우 사실상 발견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사진=아이엠비디엑스] |
맹점을 해결하고자 지난 2014년경 등장한 분야가 '액체생검'이다. 혈액에는 많은 유전자 정보가 들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혈액 10mL에서 약 10만 분의 1가량 들어 있는 ctDNA를 활용하게 된다.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은 97.7조원으로 책정되는데, 전체 암 치료제 시장이 500조원에서 1000조원 사이로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향후에도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잉이엠비디엑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암 전주기에 걸쳐 'AI 초정밀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알파리퀴드'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약을 맺어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동반진단을 위한 임상검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31개 주요 의료기관에 진입했으며, 유럽, 남미, 동남아 등 해외 1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됐다.
아이엠비디엑스의 다음 목표는 상장이다. 지난 8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기술성 평가에서는 2개 평가기관 모두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상장 후 모일 자금을 활용해 해외 시장, 특히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는 "가던트360, 시그널, 테라 등 미국의 3대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해외로만 샘플을 보내야 하고 과도하게 가격을 책정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아이엠비디엑스가) 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치매 등 비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아이엠비디엑스는 매출 26억원, 영업적자 86억원이라는 실적을 냈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서서 매출 20억원 및 영업적자 4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성태 아이엠비디엑스 공동대표(CFO)는 "하반기에 처방량이 더 증가하는 만큼 올해 매출은 45억원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매출은 증가세를 보여주고 적자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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