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싸이토젠(대표 전병희)은 총 7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엑셀시아캐피탈(이하 엑셀시아)이 신규 펀드를 조성해 싸이토젠에 자금을 투자하고 공동 경영에도 참여한다.
싸이토젠은 엑셀시아와 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투자는 보통주와 전환사채가 혼합된 하이브리드형 투자다. 총 700억원이 유입돼 싸이토젠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엑셀시아는 싸이토젠의 경영에 공동으로 참여하여 싸이토젠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는 오랜 기간의 기술검증과 회사에 대한 성장성 검토를 거쳐 성사된 것으로 기술의 혁신성과 미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 혹한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투자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새로운 활로가 열리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싸이토젠은 혈액 속 순환종양세포(CTC)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플랫폼을 개발했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는 액체생검은 환자의 장기에서 암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조직생검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또한 CTC는 암세포의 정보를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정밀의료 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할 검체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CTC를 손상 입지 않은 상태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많은 진단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싸이토젠은 자체 개발한 고밀도미세다공칩(HDM Chip)을 활용하여 중력을 기반으로 CTC를 손상없이 분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싸이토젠이 CTC기반 액체생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로 싸이토젠의 액체생검 플랫폼 기술개발과 글로벌 시장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진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미국국립보건원(NIH), 뉴욕 소재 마운트사이나이병원 등과 CTC 기반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텍사스 소재 클리아랩(Clia Lab)을 인수해 미국 현지 임상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클리아랩은 미국 FDA 승인 없이도 현지 임상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일본 국립암센터(NCC)와 자스닥 상장 제약사인 다이찌산쿄, 오스트리아 정부가 설립한 바이오마커 연구센터(CBmed GmbH) 등과 CTC관련 공동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암정복 정책 캔서문샷 컨소시엄에 합류하며, 미국 현지 진단시장에서 거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싸이토젠의 글로벌 사업 진출에 필요한 자금이 수혈되면서, 최근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행보에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싸이토젠 로고. [로고=싸이토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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