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한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논의됐지만,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과 관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공식 회의를 열어 결의안 채택에 대해 논의했다.
16일(현지시간) 유엔 뉴욕 본부에서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장국인 브라질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민간인을 향한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2개 이사국은 찬성표를 던졌으나 러시아와 영국은 기권했으며,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표결 후 발언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는 결의안 초안에 실망했다"고 거부권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브라질이 제출한 결의안 표결에 앞서 러시아가 제출한 2개 수정안에 대해서도 표결이 진행됐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와 가결 정족수 부족으로 모두 부결됐다.
한편 이날 앞서 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집트 국경을 통한 식량, 물, 의약품 지원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반영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 민간인을 위한 식량, 물, 의약품의 경우 예외적으로 이집트(국경)를 통해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해 주지 않는 이상 이스라엘 국경을 통한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당초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풀려날 때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속, 물과 전기 등의 반입을 불허하겠다던 강경한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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