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7명으로 가장多…농식품부·농업센터 각 2명
서삼석 "해외농업전문가 채용으로 투명성 확보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장 95%가 농업진흥청·농림축산식품부 등 퇴직 관료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 선발을 위해 지난해 지원자격을 대폭 확대했음에도 퇴직관료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전남 영암무안신안)이 18일 농촌진흥청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22개 센터 중 21개(95%) 센터장이 전관 출신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삼석 신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03차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6.14 leehs@newspim.com |
21개 센터장 가운데 농촌진흥청 출신은 17명(77%)으로 가장 많았다. 농식품부와 시·군 농업기술센터 출신은 각각 2명이었다. 전직 관료가 아닌 인사가 센터장을 맡은 곳은 키르기스스탄 센터 단 1곳이다.
지난 2022년 농촌진흥청은 KOPIA 센터장에 관료 출신이 아닌 현업 연구자 및 민간 분야 경력자들을 적극 선발하겠다며 지원자격을 농업기술 분야 10년 이상 또는 박사취득 후 농업분야 5년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1년 뒤인 올해 기준 여전히 95%에 달하는 센터장이 전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며 '제식구 챙기기' 지적은 불가피해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농촌진흥법 제23조 1항 등에 따라 협력대상국에 대한 농업기술지원·농업자원의 공동개발을 위해 개발 컨설팅 유형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KOPIA를 수행하고 있다.
파견국은 ▲아시아8개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필리핀·스리랑카·몽골·라오스·파키스탄) ▲아프리카7개국(케냐·알제리·에티오피아·우간다·세네갈·짐바브웨·가나) ▲중남미6개국(파라과이·볼리비아·에콰도르·도미니카공화국·니카라과·과테말라) ▲우즈베키스탄·키르기즈공화국에 분포돼 있다. 그 중 미얀마 센터는 올해 말로 사업이 종료된다.
서 의원은 "KOPIA 센터 소장 파견 인원 대다수가 퇴직 관료 출신으로 제 식구 챙기기가 만연해 있다"며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채용 과정의 전문성과 역량 검증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KOPIA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통한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라며 "전직 관료 외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농업전문가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채용절차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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