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배터리 업체 펑차오에너지(蜂巢能源·SVOLT)가 독일 BMW와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MW가 앞서 올해 초 16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획을 밝혔던 가운데, 공급사로 중국 업체들이 최종 선정됐다. SVOLT가 BMW 유럽지역의 90GWh 물량을 담당하고, 중국 시장용 70GWh는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나 이브에너지(億緯鋰能)가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BMW가 주문한 배터리 계약 규모는 전체 960억 위안(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SVOLT 한 곳에서 540억 위안 규모의 생산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해 SVOLT와 BMW 양측 모두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보도에 따르면 SVOLT 측은 "유럽 모 업체로부터 거액의 주문을 받았다"면서도 "기밀 유지 조항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BMW 역시 "그룹 조달과 관련한 정보는 BMW 독일 본사에 확인해야 한다"며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SVOLT와 BMW가 5년 여 전부터 접촉해 왔다며, SVOLT가 이미 BMW의 배터리 공급업체가 됐다고 분석한다.
SVOLT는 중국 완성차 업체 창청(長城)자동차 배터리 사업부였다가 2018년 2월 독립, 제3자 OEM 업체가 됐다. 창청자동차를 비롯해 립모터(零跑汽車·LEAP MOTOR)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내 동력 배터리 기업 순위 중 SVOLT는 8위(배터리 사용량 4.41GWh, 점유율 1.73%)를 차지했다.
BMW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업계는 SVOLT가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SVOLT는 2019년부터 유럽 공장 건설에 속도를 냈다. 자를란트주에 20억 유로(약 2조 8510억원)를 들여 연간 30만~50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4GWh 규모의 공장을 지어 정식 가동 중이고, 지난해부터 짓고 있는 16GWh 규모의 브란덴부르크주 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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