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대한민국 국악 발전을 위해 전국의 8개 국악관현악단과 국악인들이 모였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개최하는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가 열흘 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1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제 1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전야제가 열렸다. 이 자리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오세훈 서울시장,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 김용훈 국립국악권장 등이 참석해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 국악관현악 발전의 과제들을 이야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세종문화회관] |
◆ 열흘 간 대장정 시작…오세훈 시장 "국내외 클래식 국악 관심 늘어나길"
이날 안호상 사장은 11일 본격 개막하는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의 추진 경과를 보고했다. 그는 "예정된 일정을 미루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오세훈 시장님 감사드린다"면서 "1965년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창단을 시작으로 1985년 KBS 국악관현악단 창단,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 등 오늘날 전국에 60여 개 넘는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이 활동하고 있다.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에는 아쉬움이 있어 지난해 여름부터 국악관현악축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7월 첫 회의부터 11월 축제 추진위원회 구성, 추진위원장으로 박범훈 석좌교수를 모셨다며 "금년 다섯 차례의 추진회의를 통하여 8개 참여단체와 협연자를 확정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단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성장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안 사장은 또 "세계 무대는 이미 우리 음악에 주목하고 있고 K컬처의 다음 차례가 국악일 것이라 본다. 올 7월엔 국악진흥법이 제정돼 축제에 의미를 더한다. 이번 축제가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밝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오세훈 시장님과 축제 추진위원회를 이끌어주신 박범훈 위원장님, 위원님들, 후원해주시는 서울시 시의회 의원님들과 국악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축제를 서포트한 것에 이어 전야제에도 참석해 개회사를 맡았다. 그는 "사람을 잘 쓰면 박수를 많이 받는다. 우리 안호상 사장님 정말 일 열심히 하신다. 다 제가 한 것처럼 말씀해 주셨지만 뒤에서 조금 뒷받침하고 있는 거 외에는 없다"면서 웃었다.
오 시장은 "함께 해주신 국립국악원장님 비롯해 방금 전에 리셉션에서 뵀던 많은 극악계의 어르신들이 국악계를 튼튼하게 지켜오셨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버티시면서 우리의 전통 음악을 이렇게 잘 보존하고 또 이제 드디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단계까지 이끌어오신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들이 바로 오늘 이 자리를 만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또 "K웨이브, 한류 위상이 높지만 국악은 조금 진도가 느린 편"이라면서도 "국립국악원의 독일 종묘 제례악 연주 실황 중계를 봤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무려 17분 동안에 독일분들이 기립박수를 한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진작에 개최됐어야 될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가 비로소 개최된다는 것에 조금 부끄럽다. 늦게나마 서울시가 이렇게 주축이 돼 개최해 정말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이 계기가 돼서 오히려 해외보다도 국내에서, 정통 클래식 국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고 덕담을 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 "국악관현악 출범 60주년 눈 앞…미래 도약·지속적 발전 계기 되길"
한국 국악계의 전설적인 작곡가 박범훈은 이번 축제의 추진위원장을 맡아 행사 조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 위원장은 "참석해 주신 8개의 단체 대표님들하고 또 예술감독 지휘자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을 기점으로 우리 국악 관현악단이 전국으로 많은 악단이 생기면서 20세기 중반에 걸쳐서 우리의 새로운 음악 장르가 이렇게 탄생을 했다. 축제를 통해서 앞으로도 국민들의 관심과 많은 성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국악 오케스트라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고, 앞으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이 축제가 중요하다. 귀한 시간에 자리에 함께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예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린다"면서 김용훈 국립국악원장을 소개했다.
김용훈 국립국악원장은 "오늘날 전국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음악 관현악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마는 그 효시는 일찍이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 시대의 대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미래의 한국 음악을 모색하고자 했던 선각자분들의 해안과 노력으로 수도 서울의 국악 관현학이라는 새로운 국악 연주 형태의 악단이 창설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악관현악 출범 60주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음악 특성을 드러내고 상호 교류와 이해를 통해서 미래에 새로운 한국 전통 음악을 모색하는 국악인의 큰 축제를 마련해 주신 서울특별시와 세종문화회관 및 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온 열정을 쏟아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쪼록 이 축제가 지난날의 성과를 발주하고 미래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 같은 국악인들의 축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축사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날 오세훈 시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는 전야제는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 김영재 국가무형문화재, 최경만 동국대학교 특임교수와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송현민 월간 객석 편집장, 박상후 KBS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이아람 대금연주자의 대담으로 이어졌다. 대담 종료 후엔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만춘곡(작곡 지영희)', '신모듬(작곡 박범훈)' 연주로 축하공연이 치러졌다.
11일 KBS국악관현악단의 개막 공연부터 1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18일 전주시립국악단, 19일 대구시립국악단, 20일 강원특별자치도립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이 이어지며 21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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