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전문가들 "北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 플루토늄 추출용…年 핵무기 6개 가능"

기사입력 : 2023년10월06일 13:50

최종수정 : 2023년10월06일 13:50

"현 시점 가동 중단은 핵연료봉 재처리 위한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것은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것이라고 핵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이들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핵물질 생산이 가능하며 연간 최대 6개의 핵무기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것은 핵 연료봉 재처리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영변 핵 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2023.10.6 [사진: CNES/Airbus (Google Earth)]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는 지난 2021년 7월 재가동을 시작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가동 정황을 보여왔다"며 "2년이 조금 넘은 현재 시점에서 원자로 가동을 멈춘 것은 단순한 유지 보수 움직임이 아니라 핵연료봉 재처리를 위한 움직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원자로에서 2년간 가동이 지속된 것은 평소보다 방사선 조사를 더 길게 수행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더 오래 조사하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위한 더 양질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1년 동안 북한이 재처리 공장에서 일부 개조 작업을 수행해온 점도 북한의 핵연료봉 재처리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주요 정황이라고 말했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원자로와 재처리공장 외부에서 개보수를 위한 일부 재료가 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은 이 기간 동안 5MW 원자로에 있는 사용 후 연료 저장소도 개조했다"며 "이것은 북한이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및 개선을 위해 1년 가까이 이 곳을 사용해왔다는 일종의 징후"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북한은 재처리와 플루토늄 생산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국 군 당국도 5일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 가동이 최근 일시 중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핵 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ISS) 소장도 이날 "원자로 가동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이 가동을 멈춘 것은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원자로에 연료를 한 번 충전하면 2년 동안 가동할 수 있다"며 "그런 다음 가동을 멈추고 연료를 교체한 뒤 방사화학실험실에서 방사선을 조사한 연료를 처리하고 이후 플루토늄을 분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원자로를 멈춘 뒤 다음 연료로 재장전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며 "지금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원자로를 재장전하는 동안 이를 재처리해서 플루토늄의 재고를 약간 늘리겠다는 계산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핵 관련 개발과 이행, 검증을 연구하는 비정부기구 '버틱(VERTIC)'의 헤일리 윙고 '검증 및 사찰' 담당 헤일리 윙고 연구원은 "이번 움직임은 5MW 원자로의 과거 가동 주기와 일치한다"며 역시 핵 연료봉 재처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윙고 연구원은 "원자로 가동은 일반적으로 2~3년 정도 지속된다"며 "이번 움직임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 주기가 끝났다는 의미라면, 북한은 원자로의 조사된 연료를 배출하고 이를 재처리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또한 이런 측면에서 향후 5MW 원자로 외에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시설은 영변 방사화학실험실로, 북한이 5MW 원자로의 연료를 재처리하게 될 곳"이라면서 "이 연구소는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으며, 재처리 공정이 시작되기 전에는 화력발전소 폐기물인 석탄회를 저장하는 연못을 정화하는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재처리 공정 중에는 일반적으로 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며, 이는 방사화학실험실에 전력이 공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관련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진행된다면 2,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내 실제 핵물질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원자로에서 빼낸 핵 연료봉은 매우 뜨겁고 방사능 수치도 높기 때문에 최소 2주에서 한 달 정도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이후에야 재처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처리 작업 완료에는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며, 적어도 내년 3월 전까지는 재처리 공정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도 핵연료 재처리 공정이 시작되면 보통 3개월 내에 열과 방사능 수준이 거의 소멸된다면서, 이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안에는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 공정의 징후가 포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5MW 원자로를 가동한 뒤 나오는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하면 핵탄두에 탑재할 수 있는 무기급 고순도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면서, 연간 2~3개에서 최대 6개 정도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점에 주목하면서, 그럴 경우 "더 나은 품질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순도의 플루토늄일수록 핵무기에는 소량의 플루토늄만 필요하기 때문에, 같은 양이라면 북한이 과거 1년 동안 생산했던 2, 3개보다 많은 3, 4개에서 최대 6개 정도가 생산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무기 생산 가능 추정치는 북한이 어떤 핵물질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만일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결합한다면 원자로 한번 가동 시 2개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에 돌입한다면 그 다음 단계는 실험용 경수로 가동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핵물질의 기하급수적인 증산을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5MW 원자로만으로는 무기 재고를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실험용 경수로에서는 5MW 원자로보다 4배 정도 많은 연간 약 30kg 정도의 플루토늄 생산이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다음 단계로 실험용 경수로 가동을 위한 준비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이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