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두 명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3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 수준인 데 만족한다면서, 다만 이 수준이 내년까지도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를 계속 올리는 적극적 긴축이 아닌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오래 머물게 하는 소극적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
그는 "미국 경제가 대부분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극적 긴축이 더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이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회의에서 보스틱 총재는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도표에 반영했고, 미 경제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된다면 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기자들에게 "현 (통화) 정책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히 제한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결정은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 물가에 다가서면서 미 경제가 어느 정도로 둔화되는지, 또 공급 측면 여건은 어떻게 될지,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여건이 되는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금리 인하보다)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여부는 미국 경제의 체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는 "현 시점에서는 우리가 연내 금리를 한 차례 더 높여야 할 수 있고, 그 뒤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더 축적하고 이미 타이트해진 금융 여건이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를 판단하는 동안 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포커스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2% 목표치로 도달할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작년 3월부터 총 11차례 금리를 올려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 긴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 두 배에 가까운 4% 수준을 기록 중이다.
메스터 총재는 또 이날 기자들에게 비교적 큰 폭으로 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사이에 금융 여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9월 20일 FOMC 이후 40bp 정도 오른 상태다.
그는 "우리가 금융 여건을 바꾸고 타이트하게 만들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를 올린 것"이라면서 "10년물 금리가 9월 회의 이후 꽤 올랐는데 이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나의 판단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