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2021년 523건→2022년 514건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어린이보호구역 내 무인단속장비가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지만, 해당 구역에서의 교통사고는 매년 500건이 넘게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만안)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된 무인단속장비는 8423대였다.
행정안전부는 이른바 '민식이법' 통과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의 모든 어린이 보호구역에 무인단속장비 설치 계획을 세웠다. 지난 8월 기준 9638대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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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21년(4525대) 무인단속장비 설치 수준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9배, 올해는 2배를 넘어섰다.
반면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매년 5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21년 523건(사망 2명, 부상 563명)이었던 사고는 지난해 514건(사망 3명, 부상 529건)으로 9건 감소한 것에 그쳤다.
이처럼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교통사고가 감소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운전자와 주민 등의 안전의식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로 폭이 좁은 곳은 일방통행을 지정하는 방안이 안전 강화 대책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반대로 쉽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 A군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해당 초등학교 교통안전을 점검하면서 관할구청과 경찰서에 인근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강남구청이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반대해 반영되지 못했다.
강 의원은 "민식이법 시행과 함께 안전체계가 구축됐지만,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하지 않는 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관계부처가 함께 어린이 보행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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