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폭우로 물이 불어난 부산 온천천에서 실종된 50대 여성 A씨가 23일 숨진 채 발견돼 가운데 급류에 휩쓸리기 전 A씨가 해당 구청에 직접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대응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헬기를 띄워 실종된 50대 여성을 찾고 있다.[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2023.09.23 |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A씨는 실종되기 전인 20일 오후 5시45분께 하천물이 불어나자 온천천 차단시설 앞에서 금정구청에 전화를 걸어 "온천천 차단시설이 닫혀 있는데 어떻게 나가는지"를 물었다. 이에 구청 측은 "출입구 오른쪽에 비상 버튼을 누르고 나가라"고 안내했다는 것이다.
구청 측에서 2분 뒤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했지만 주변 소음 등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시 2분 뒤 오후 5시49분께 여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재차 전화를 걸어 온천장역 4번 출구에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구청 측은 관제 CCTV에 여성이 보이지 않아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A씨는 하천 물이 불어나자 기둥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A씨를 구조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A씨가 구조물을 놓치면서 강물에 떠내려 갔다.
금정구청은 사고가 발생한 뒤 119 신고보다 먼저 구조 요청을 받았지만, 발생 지점이나 신고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A씨는 23일 0시15분께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앞 수영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은 A씨의 신원을 확인 후 모든 수색을 종료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 50분께 부산도시철도 온천장역 인근 온천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A씨가 휩쓸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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