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보·보수 단체가 서로 집회를 열며 대립했다. 집회 중 이 대표 지지단체가 경찰이 세워놓은 폴리스라인을 해제하라고 요구하면서 잠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이 대표 지지단체는 21일 오전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와 5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체포동의안 부결", "윤석열 정권 탄핵"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집회 측은 당초 10만명의 당원이 국회를 둘러쌀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진 경로 구간이 국회 100m 이내 장소여서 옥외 집회 금지 장소에 해당하며, 국회 본회의에 지장이 간다는 이유로 경찰이 이를 금지하며 무산됐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1일 오전 11시 26분부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지지단체는 국회의사당 역 2번 출구와 5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2023.09.21 dosong@newspim.com |
해당 집회는 오전 1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 지지단체 집회 장소 오른편에 '자유와연대' 등 보수 단체가 확성기로 반복되는 구호를 틀고 맞불 집회를 열면서 26분간 지연됐다.
이후 공식 행사를 시작한 이 대표 지지단체 측은 연이어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연단에 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민주당이 할 일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이라며 "가결을 선택하는 이들 역시 민주주의의 적이고 윤석열 정권의 졸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영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이재명 당대표는 무죄"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예수를 판 유다가 될 것인지,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진정한 민주당 당원이 될지 판단해라"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연단에 선 집회 측 관계자들은 연이어 서민 경제 악화와 사회 불안 등을 윤석열 정부의 책임으로 몰며 탄핵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자유와연대' 등 보수 단체는 확성기로 반복되는 구호를 틀고 이재명 대회 지지 집회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2023.09.21 dosong@newspim.com |
집회가 지속되는 동안 보수 단체 측은 확성기를 통해 "이재명 구속, 전부 다 구속' 등의 구호와 이 대표의 녹취록 등을 집회 내내 재생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 지지단체 측은 경찰이 설치한 질서유지선을 사이에 두고 욕설을 주고받으며 대립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집회 중 집회 참석자와 경찰 간 충돌이 일었다. 2023.09.21 dosong@newspim.com |
집회 중 경찰과 이 대표 지지단체 간의 인력 충돌도 잠시 일었다. 오후 12시50분쯤 집회 사회자가 '폴리스라인을 열어라' 라고 반복적으로 구호를 외치자. 집회 참가자들이 왼편의 폴리스라인을 붙잡고 흔들었다.
폴리스라인이 무너지려 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려 하며 10분간 국회 앞 도로는 아우성과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1시쯤 집회 참가자들이 해당 행위를 멈추며 충돌 상황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가 열린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의 요건을 충족하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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