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포안 가결, 공작수사에 날개 달아줘"
비명계, 냉소적 반응..."논평할 가치도 없어"
[서울=뉴스핌] 홍석희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부결 요청'을 한 것에 대해 비명계는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표의 '가결 요청'을 기대하던 비명 의원들은 "논평할 가치가 없다", "당 꼴이 우스워졌다"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스핌=이형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긴급 이송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위해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부결 투표를 요청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다.
이 대표는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 분립의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검찰의 정치개입과 헌정 파괴에 맞서는 길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비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결 요청을 하라'는 입장이었다. 예상을 벗어난 이 대표의 공개 '부결 요청'에 비명계 의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논평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한 비명계 핵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당 꼴이 우스워졌지 않느냐"며 "더 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 40분 현재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자유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당론으로 입장을 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의총 중간에 만난 비명계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냉소적 입장을 견지했다. 오히려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단 지적도 나왔다.
비명계 중진인 이원욱 의원은 의총 중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메시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을 거 같다"며 "가결을 찍으려 했던 사람들은 더 흔들리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도 "가결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저렇게 하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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